인생 토렌트, 2006년 방영된 SBS 토렌트 연애시대는 나의 인생 토렌트이고 단 하나의 작품이다.
나에게 토렌트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연애시대라고 대답할 것이다.
전 국민에게 사랑 받았던 대장금, 모래시계, 허준 같은 국민 토렌트도 있고 다모, 네 멋대로 해라처럼 매니아들이 뭉친 토렌트도 있지만 나는 연애시대를 최고의 토렌트라고 생각한다.
2006년 그 때 당시 토렌트 팬을 폐인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처럼 재밌는 김은숙 작가 토렌트도 있고 시그널, 킹덤처럼 치밀한 김은희 작가 토렌트도 대단하지만 나에게 최고의 작가는 결국 박연선 작가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었던 토렌트는 아니지만 나는 다시한번 연애시대를 우리나라 최고의 토렌트로 꼽는다.
토렌트 완성도는 나의 아저씨가 더 대단하고 생각고 명작일지 모르지만 아주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사랑하고 푹 빠졌었고 좋아했던 토렌트는 연애시대가 분명하다.

감우성, 손예진이 주연 배우로 나왔고 이하나, 공형진이 조연 배우로 나왔다.
지금은 배우계에서 쟁쟁한 주축이 된 배우 오윤아, 서태화, 진지희, 이진욱, 문정희, 하재숙이 조연으로 나온다.
물론 이 토렌트에서 제일 중요한 배우는 김갑수다. 대본을 박연선 작가가 썼는데 원작이 있다. 바로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 소설이다.
연출은 영화감독 한지승이, 음악 감독은 노영심 작곡가가 했다. 두 분은 당시 부부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토렌트의 원조

연애시대

우리가 흔히 완성가 높은 토렌트를 보게 되면 이런 표현을 하게 된다.
그 토렌트 영화 같아! 2시간짜리 영화와 1시간, 16부작이 기본인 토렌트는 비슷한 듯 다르다.
토렌트 연애시대는 내가 알기로 최초로 시도된 사전제작 토렌트였다.
아쉽게도 백 프로 사전제작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준비 기간도 길었고 공들여 만들어진 작품이란 뜻도 될 것이다.
‘연애시대’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건 sbs 연기 대상에서 예고편을 봤던 순간이다.
그 예고편이 아주 감각적이고 인상 깊었는데 아래 스틸컷과 같이 긴 머리 손예진과 감우성이 우수에 찬 분위기로 등장한다.
여기 이 스틸컷에 속으면 안 된다.
예고편은 예고일 뿐 본편에선 두사람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연애시대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이유는 감독이 영화감독 한지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연애시대 연출은 정말 남 다르다.
요즘에야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감독들도 토렌트판으로 오는 세상이지만 2006년에 영화같은 연출을 토렌트에서 본다는 건 특별한 일이었다.
토렌트 리뷰를 시작하기 위해 1회를 먼저 시청했는데 다시 봐도 감탄했다.
연출이… 예술이다. 언젠가 읽었던 한지승 감독 인터뷰에서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토렌트란 영화와 달라서 빨래를 개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봐도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그런 토렌트의 특성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하긴 옛날에는 토렌트가 그런 의미도 있었다.
틀어 놓고 보는. 하지만 연애시대는 그저 틀어놓고 흘러가듯이 보기엔 아까운 토렌트다.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괜찮은 작품이다.
나는 뭐 한 열번은 봤을지도

음악 감독 노영심

영화 같은 연출과 함께 연애시대의 아름다운 ost를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토렌트 ost.. 그러니까 음악은 미쳤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책 좀 읽어야지 쩐다.
미쳤다 말고 어떤 단어로 이 토렌트를 수식해야 잘 어울릴까?
가끔 웹하드 순위 보다 보면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음악이 나오지 않아서 짜증 날 때가 있다.
몰입이 깨지는 경험이다. 하지만 토렌트 연애시대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 유명한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과 진호의 만약에 우리도 좋지만 배경음으로 깔리는 모든 모든 피아노 음악이 대단히 좋다.
그러고 보니까 내가 피아노 음악을 좋아하는 건 노영심 작곡가의 음악에 감명받아서 였을까 싶다.
방영 당시 한지승, 노영심 두 사람은 부부였기에 환상적인 연출에 음악이 더해져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토렌트가 나왔다.

박연선 작가 그리고 내레이션

내가 토렌트를 보고 작가는 누구인지 찾아보기 시작한 것도 연애시대를 보고 나서부터다.
연애시대에는 소위 말하는 명대사가 정말 많았다.
마치 에세이 책을 읽은 듯한 그런 통찰을 예쁜 영상과 따듯한 피아노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니 토렌트를 보는 내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봐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행복해져라 은호야

이 토렌트를 통해 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박연선 작가의 사람 냄새나는 따스한 대본 덕분이다.
이혼한 두 남녀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는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에도 담겨 있는 내용이지만 박연선 작가는 그 플롯을 바탕으로 깊고 절절한 은호와 동진이의 사랑을 각색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연애시대가 정통멜로극이 아닌가 착각할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코믹한 정서가 깔려 있는 로맨틱코메디에 가깝다.
내내 피식피식 웃다가 한 번씩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에 통곡하고 가슴 아파하던 내 모습이 생각이 생각난다.
토렌트를 보면서 가슴이 아파서 숨을 들이 마셨다가 내셨다가 해야 할 정도였다.

손예진의 눈부신 감정 연기

감우성의 노련한 생활 연기

연출 쩔고, 음악 쩔고, 대본 쩌는데 무엇보다 배우 연기가 진짜 쩌는 토렌트가 연애시대다.
어렸을 땐 손예진이 대단했는데 요 며칠 1회 2회를 다시 보니 감우성 연기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사소한 디테일과 코믹 연기가 너무 좋고 두 남녀 배우 호흡이 정말 좋다.
두 사람의 호흡은 리뷰하면서 백만 번 칭찬하기로 하자.
손예진의 연애시대가 극찬 받았던 이유는 25살에 사람들이 잊지 못할 명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뛰어난 연기는 독특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다.
히어로나 가족을 잃었더나 불륜으로 상처가 있다거나 그렇게 강한 캐릭터들한테서 인상적인 연기가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연애시대는 정말 톤이 다르다.
내가 연애시대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지점이다.
이 토렌트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나오고 에피소드들도 정말 무난하고 평범하고 상식선에서 일어난다.
토렌트인데 심한 과장이 없었다.
심지어 토렌트의 꽃 남녀 주인공 애정 씬이 키스씬 하나 없이 고작 격한 포옹이 전부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나는 이 토렌트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기억한다. 포옹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보여줬다.
이 얼마나 특별한 토렌트란 말인가..
이 토렌트에 대한 덕심은 1회부터 시작해서 16회까지 길고 긴 리뷰를 통해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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