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대 영국 남부 해변 마을, 생계를 위해 화석을 발굴하는 고생물학자 ‘메리’는 그곳으로 요양을 위해 내려온 상류층 부인 ‘샬럿’을 만난다.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거친 해안에서 화석을 찾으며, 그렇게 기적처럼 서로를 발견하고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당신의 마음에 각인될 강렬한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토렌트 <암모나이트> 리뷰

전작 <신의 나라>를 연출한 프란시스 리 감독의 토렌트 <암모나이트>를 극장에서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우선 출연하는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의 캐스팅이 근사하기에 이 작품이 눈길이 갔고 감독의 전작이 남성 퀴어를 그렸기에 이번 작품은 또 어떤 감정의 결로 토렌트를 완성시켰을까 궁금했네요. 토렌트를 보고 나니 전작 <신의 나라>와 인물의 동선과 배경 설정이 비슷합니다. 거기에 다른 여성 퀴어 토렌트, 특히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떠오를 만큼 뜨거움이 느껴지는데 이건 온전히 배우들이 가진 무게감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타여초’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가벼움이고 응시이며 퀴어 토렌트로서도 감정 동의가 되지 않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아쉬웠던 토렌트 <암모나이트>였습니다. 개봉 직전까지 크게 홍보가 없어 왜 그런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관객들의 감정을 앞서 간파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러닝타임이 길기도 하고 거기에 로맨스 자체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커서 큰 감흥 없이 극장을 나왔습니다. 너무 큰 기대감이 독이 된 건지 저의 토렌트 <암모나이트> 리뷰를 지금 시작해봅니다.

배우 라인업이 이렇게나 훌륭한데

토렌트 <암모나이트>는 배우빨을 받는 토렌트라고 이야기해도 될 만큼 캐스팅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애정 하는 시얼샤 로넌이 출연하고 거기에 묵직한 타격감의 연기를 선사하는 케이트 윈슬렛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시네필에게는 배우만으로도 눈길이 가는 작품이 될 수밖에 없죠. 거기에 전작 <신의 나라>로 헛헛한 생에 뜨거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두 남자의 퀴어 로맨스를 선사한 프란시스 리 감독의 작품이라 그가 다룰 여성 퀴어의 진한 색이 어떤 모습일까 싶었지요. 우선 토렌트의 배경이 1840년대라는 점, 여성이 약자가 되던 세상이라는 데에서 출발을 하는데 여러모로 여성 퀴어로 대표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떠오르더군요. 화석을 발굴해내는 지질학자지만 학계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는 메리(케이트 윈슬렛)와 그런 지질학에 관심이 많은 남편을 둔 요양 차 메리가 있는 시골로 오게 된 샬럿(시얼샤 로넌)이 서로에게 끌리게 되며 빠지는 로맨스를 그렸는데요. 두 배우의 연기야 뭐 나무랄 데가 없는데 연기에 더한 감정이 빠져있는듯합니다. 뭔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당위성을 관객들에게 설득 못 시키는 느낌이랄까. 이건 프란시스 리 감독의 연출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이 훌륭한 배우 라인업으로 진득한 감정을 설득시키지 못하니 로맨스가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왜?

어떤 왜라는 질문이 자꾸 떠올라요. 그러니까 <암모나이트>를 보면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한 설레는 동요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결말 가까이의 메리와 샬럿의 행동도 물음표가 생깁니다. 토렌트적 생략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감정에 어떤 굴곡의 그래프가 만들어졌는지 대체 그 감정들의 원천에 배려라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에요. 물론 너무 사랑했고 뜨거웠기에 헤어져있는 동안 애틋해졌겠죠. 메리는 엄마의 죽음을 목도했고 외로움이 더 커졌을 테고 샬럿은 그런 메리의 위로가 되기 위해 남편의 동의가 필요했을 거고요. 그렇게 먼 바닷길을 가로질러 메리와 샬럿이 만났음에 그 뜨거운 입맞춤은 잠시 잠깐이잖아요. 샬럿이 메리를 사랑하는 그 설렘에 그 모든 것들을 준비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는데 메리가 샬럿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저 못난 자격지심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자신을 생각하고 기다렸던 샬럿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물론 제 각각이고 여러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을 하는데 앞서 두 사람이 헤어지기 전 사랑을 나눈 그 뜨거움을 생각하면 왜?라는 질문이 저는 자꾸 떠오르더군요.

이 사랑,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 토렌트에서 캐스팅이 절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배우의 라인업에 토렌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저는 일상다반사니까요. 그래서 토렌트 <암모나이트>는 이미 저에게 필람의 절반을 가지고 시작하는 작품이죠. 거기에 워낙 <캐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같은 매력적인 퀴어 토렌트의 압도적 감정선을 느껴봤기에 이 작품이 그것을 뛰어넘기를 바랐는지도 몰라요. 토렌트 리뷰를 쓰다 보니 아쉽다는 이야기만 자꾸 하게 되는데 이게 너무 지나친 기대가 독이 되었나 봐요.

배우들 라인업으로 충분히 기대감을 자아내는 작품이고 의상이라던가 화석을 발굴하고 다듬는 과정들을 지켜보는 흥미로운 요소도 많습니다. 다만 퀴어 로맨스로 본다면 그렇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에 연출에서도 꼭 저 장면이 필요했을까 싶은 씬들도 여럿 있어요. 그게 좀 저는 불편했거든요. 선택은 관람하실 관객의 몫이라 생각이 들어요. 토렌트 <암모나이트>를 보고 나서 <캐롤>을 다시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극장을 나왔습니다. 이상으로 토렌트 <암모나이트> 후기를 마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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