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 옆엔 자상한 남편 지훈이 그녀를 세심하게 돌봐주고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 마주친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자 수진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옛 직장 동료는 수진을 걱정하며 지훈에 대한 믿기 힘든 소리를 하고, 때마침 발견한 사진에서 사진 속 남편 자리엔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다. 설상가상 수진은 알 수 없는 남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환영에 시달리는데……

토렌트맵 내일의 기억 리뷰

김강우, 서예지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토렌트맵 <내일의 기억>을 시사로 앞서 만나고 왔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일상생활을 하다 기시감 혹은 데자뷰 현장을 겪어봤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가끔 그런 순간이 오면 오싹해지거나 내가 무슨 영험한 기운이 있는가 싶기도 하죠. 토렌트맵 <내일의 기억>이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고로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잃은 여자. 그녀는 퇴원 후 자신에게 지극한 남편과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려 하는데요. 어느 날 가볍게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예쁜 아이와 마주하게 되는데 아이의 얼굴과 겹쳐지는 이상한 기억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불안한 기운에 이끌려 아이를 쫓다가 자신이 마주했던 기억과 똑같은 상황의 위험에 처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이후 자꾸 그녀가 마주하는 기억들이 내일의 현실이 되어 사고가 벌어지게 되고 병원에서는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라 이르는 말만 되풀이해 듣게 됩니다. 과연 그녀에게는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과거가 숨어있고 그녀가 마주하는 데자뷰는 정말 단지 사고의 후유증에 불과한 걸까요? 토렌트맵 <내일의 기억> 리뷰를 지금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사고를 당하고 의식을 되찾고 깨어났을 때부터 남편은 자신에게 지극정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온전하지 못한 아니 완전히 상실된 과거의 기억이 불안했지만 남편 덕택에 견딜만했어요. 퇴원 후에도 남편은 늘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언제든지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달려와 나를 구해줄 슈퍼맨 같은 존재로 듬직하게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내일의 기억과 자꾸 마주하게 됩니다. 깨질 것 같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처럼 희미하지만 명확한 잔상이 자꾸 눈앞에 펼쳐지고 무섭게도 그 데자뷰는 온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서 사고로 발생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또 하나의 기억에 어떤 소녀를 뒤따라가다 예전 직장 동료였다는 친구를 만납니다. 내가 출근하던 학원, 내가 앉았던 자리, 내가 쓰던 물건들. 모두가 그대로인데 모든 것이 다 너무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리고 천사처럼 따뜻했던 남편이 점점 의심스러워집니다. 기억을 더듬고 과거의 물건들을 하나씩 마주할 때마다 점점 더 미스터리 해지는 나와 남편의 관계. 나는 누구일까요?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눈앞에 자꾸 보이는 환영 같은 기억들의 쫓아 나를 더듬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넌 날 믿어야만 해.

산에서 굴러떨어졌을 때 분명 의식이 없었지만 정말이지 온 정성을 다해 그 사람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했습니다. 하지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내의 기억이 온전히 상실되었다는. 그래서 그녀와 함께 했던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 나누며 그녀의 안정을 누구보다 바랐습니다. 퇴원 이후 급작스레 아내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는 후유증이라고 하는데 아내가 점점 나를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내의 기억이 급작스레 흔들리고 그 기억을 쫓아 사건들의 근원으로 점차 깊어질수록 더욱 모든 시선들이 나를 향해 날카롭게 찌르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과 함께 캐나다의 그 노을빛 황홀한 호수로 이민을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른 최선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 찝찝하고 견디지 못할 시선들에 자유로워져야 우리가 마침내 진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그녀를 향해 ‘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은 나를 믿어야 한다’라고 소리쳐보지만. 기억을 상실했던 당신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저 온통의 미스터리이기만 한가 봅니다.

그 모든 거짓말 같은 시간들

역시나 이런 스릴러 토렌트맵에 언제나 온전히 두각을 드러내는 김강우의 마스크가 훌륭합니다. 빌런인지 히어로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중립의 마스크는 언제나 관객들을 긴장시키거나 설레게도 만드는 인물이니까요. 또한 모든 기억을 상실한 채, 뿌리째 남편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는 아내 역으로의 서예지의 연기도 탄탄합니다. 온전하게 모든 것을 믿지 못하지만 그 기억에 기댈 수밖에 없는 그녀의 선택들이 오죽 답답했을까 싶은데도 그런 미스터리의 연속을 꽤 단단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몰입감 있는 토렌트맵 속으로 안내하거든요. 끝내 이 미스터리 스릴러 <내일의 기억>은 처연한 토렌트맵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 모든 거짓말 같은 시간들을 견디고 지나고 나면 끝내 우두커니 남아 커다란 상흔으로 남아있을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함께 본 지인은 어느 대목에서 마음이 울컥거리고 동요되었다고 하더군요. 몰입감 있는 러닝타임 동안 저 역시 미스터리한 스릴러 장르의 쫄깃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쓸쓸하고 처연한 외로운 감정들에 감성적으로 다가왔던 토렌트맵 <내일의 기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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