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고대하던 토렌트 나빌레라 1화가 첫 방송되었다.

기대감 반, 불안감 반이었는데 토렌트를 보며 실망을 금치못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때문에.. 그리고 나는 원작충이기 때문에..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일단 토렌트가 너무 어둡다. 훗날 밝아질 모습을 위해 그렇게 한 건지 모르겠는데….내가 느낀 원작 나빌레라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 덕출옹이 던진 인생의 2막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쏘아올린 폭죽같은 느낌이다. 마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인생 2회차에 막 돌입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근데 토렌트에서는 죽기 전 마지막 몸부림같은 느낌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신과함께도 그렇고 나빌레라도 그렇고…왜 주인공의 인생을 가지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원작에서 사람들이 감동하고 좋아했던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주인공이 우리와 같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재능이 모자라서, 누군가는 돈이 모자라서, 누군가는 그냥 다들 그렇게 살아가니까 따라가고, 누군가는 자식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보는 모습들이라 더 공감이 갔던 거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이 더 토렌트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별 일 아니어도, 별 이유 아니어도 재밌는 경우도 많은데 왜…물론 뭐 시청률 잡으려면 그렇게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한국 토렌트의 캐릭터들은 불행팔아 불행배틀 안해도 괜찮을 순 없는걸까? 라는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알려주는 무도짤..

없는 게 없는 무도짤ㅋㅋ
그렇다 인생파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


정말 이해 안되는 설정

  1. 덕출옹의 집안 분위기..

    덕출옹의 첫째 아들의 성격이 토렌트에서는 굉장히 재수없게 나온다. 근데 원작에선 재수없다기보다는 그냥 흔히 주변에서 보는… 으레 체면을 중시하는 어른같은 느낌이었는데 왜 토렌트에서는 그렇게 동생들을 무시 못해서 안달인 사람으로 나오는지….?그리고 둘째는 원작에서 푼수떼기같은 느낌이었는데 토렌트에서는 뭐 남편 선거운동 뒷바라지하며 가족들한테 빚지는 인물……….셋째는 원작에선 피디인데 여기선 뭐 다큐를 준비한다는데.. 2년째 준비만 하고 있으면 걍 백수 아님?
  2. 채록의 과거
    원작에선 딱히 과거랄 게 없다. 이것저것 안해본 운동 없는 채록..하지만 실력발휘를 크게 하진 못한다. 그래도 전국대회 4등도 해보고 이것저것 노력하지만 끝내 그 운동들로는 빛을 보지못하고 방황하다 엄마의 추천 아닌 추천으로 시작하게 된 발레인데 토렌트에서는 뭔가… 아…진짜 이게 뭔가 싶은 설정..
  3. 채록의 아버지
    채록의 아버지는 흔히 볼 수 있는 덕출옹의 첫째 아들과 같다.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른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식에게 마냥 나쁜 아빠는 아니다. 그래도 자식걱정하고 그래도 자식 뒷바라지 하려고 열심히 일한다. 근데 토렌트에서는 깜빵….? 왜 그렇게 만들어야하지? 그냥 아빠는 요즘 안먹히나 ㅋㅋㅋㅋ
  4. 덕출옹 친구의 죽음
    원작에서는 병으로 죽었던가 그렇다. 그리고 덕출옹이 발레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되는 카메라 이야기가 나온다. 덕출옹 친구의 아들이 덕출옹에게 자기 아버지가 이 카메라로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자긴 몰랐다고 가족들 먹여살리느라 뒷전이 된 카메라를 이제야 봤다고 그러면서 덕출옹에게는 자기 아버지처럼 살지말라한다. 그리고 덕출옹 첫째 아들과 친구라 덕출옹의 발레를 결사반대하는 첫째 아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런 좋은 스토리를 왜 날려먹은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렌트에서는 젊은 시절 가족들 외면하다 늙어서 가족들한테 외면받고 요양원에 몇년째 살고 있는 친구가 자살을 계기로 덕출이 발레를 하고자 맘을 먹는다. 웹툰에서 덕출옹이 발레를 할 결심을 하는 걸 볼 때는 뭔가 내가 나이가 들어도 하고싶은 뭔가를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토렌트 보니까 나이먹는 건 참 무섭구나라는 나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생겼다;
  5. 채록의 선생님
    원작은 문경국 단장이 채록의 선생님인데 토렌트에선 이름이 다른 거 같았다. 뭐 전처랑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설정이긴 했는데 왜 이 선생님은 짜증만내고 목소리 깔고 심각한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채록의 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라 그런 거 같긴한데 뭐랄까.. 원작의 문경국 캐릭터에 비해서 너무 식상한 캐릭터다. 차라리 문경국 캐릭터의 밝은 모습을 그대로 쓰고 전처랑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캐릭터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큼…
  6. 어두컴컴한 발레단
    원작은 밝고 화사하고 해사한 느낌이 드는 발레단인데 토렌트 연습실은 어중충 어두컴컴이다… 대역을 써야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극 중 채록은 발레를 잘하는 캐릭터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만…
  7. 전체적인 부의 상승(?)
    원작보단 캐릭터들의 집안 수준이 상승(?)했다ㅋㅋ덕출옹의 집은 포근포근한 원작을 뒤로하고 좀 어둡지만 근엄진지한 집이고 반지하 채록의 집은 아파트? 오피스텔? 같은 수준으로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채록의 알바하는 곳도 원래는 중국집에서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는데 여기선 레스토랑에서 일한다. 협찬이 잘 들어왔나보다. 원작에선 팔을 다친 아내의 퇴원을 축하하고자 만든 자리에서 덕출옹이 발레를 결심한 것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선 덕출옹이 칠순잔치를 레스토랑에서 한다. 그 자리에서 발레의 ㅂ자도 꺼내보지못하고 덕출옹은 쭈구리모드다..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써는데 첫째 자식 성정이 개판이라 지 애비 생일을 개판내는 요상한 재주를 부린다. 더군다나 덕출옹은 도대체 잘못한게 뭐 있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원작에선 이런 스타일의 덕출옹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긴 했지만 할말은 하고 아무리 자식이 아버지한테 화를 내도 자식은 자식이었는데 여기선 덕출옹이 너무 힘이 없다. 진짜 나이드는 게 서럽고 무서울 정도…..거 자식농사 망한 거 아니오?​


1화만 보고 너무 혹평만 한거 같아 미안함이 급 드네 ㅋㅋㅋㅋㅋㅋ



딱히 서로의 무언가를 채워주지 않아도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조합이 되는 채록과 덕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근데 뭐 또 눈물 뽑을라면 아빠 빈자리 채워주고 할배가 친구이자 아빠이자 스승이자 할아버지이자 뭐 그렇고 그렇겠지..

토렌트와 원작의 덕출과 채록
사실 이 원작은 엄청 토렌트틱하지 않다. 굳이 뽑자면 마지막 장면이 토렌트틱하긴한데 마지막 장면 빼고는 그다지 토렌트틱한 장면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원작을 봐야할 이유는 뭘까? 도전이 있고 그곳에 감동과 눈물 그리고 희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토렌트도 이런 부분은 꼭 따라가줬으면 좋겠다. 인생의 마지막에 몰려 어쩔 수 없이 하는 도전이 아니고 친구의 죽음때문에 시작한 도전이 아니라 덕출의 의지로 시작된 도전임을 잊지 않았으면.. 다들 송강이라는 배우 때문에 채록의 이야기만 많은데 사실 이건 메인이 덕출의 도전이고 서브가 채록이나 마찬가지인데ㅠㅠ

예전에는 사연있는 캐릭터들이 재밌고 멋지다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가.. 이젠 지겹다. 언제까지 그놈의 사연에 휘둘리는 답답이 캐릭터들만 나올 것인지….물론 그 트라우마, 갖가지 사연들로 범벅된 주인공이 그걸 극복하고 마지막에 짠! 하는 느낌의 카타르시스를 주려고 하는 건 아는데.. 뭐랄까.. 좀 지겹다고해야하나… 트라우마, 사연 없는 캐릭터는 왜 안되는걸까.. 그냥 평범한 캐릭터는 뭐 … 카타르시스를 못 주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근데 한 편으로는 이제 1화 가지고 너무 뭐라한 느낌도 있다..근데 아마 나는 더 이상 안볼 듯.. 뭐 재방하면 어쩌다 틀어놓을 수도 있지만.. 굳이 챙겨보진 않을 듯하다. 원작의 느낌이 나는 더 좋아서. -이하 원작충의 변명ㅋ-

하지만 토렌트는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토렌트들이 많이 성공을 해야 너무 자극적인 토렌트의 홍수가 좀 멈추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발레나 다양한 종류의 운동들이 관심도 많이 받고 ㅎㅎㅎ예전부터 발레를 너무 배우고 싶었는데 돈도 없고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발레의 ㅂ자 근처에도 못 가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면 도전해볼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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