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VS. 콩
감독 애덤 윈가드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밀리 바비 브라운

이지혜 토렌트 저널리스트
이보다 클 수 없는 육탄전을 구경하는 재미
★★☆
고질라와 콩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리즈는 <콩: 스컬 아일랜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통해 이들의 전력을 공개하고 위용을 자랑해왔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토렌트는 고질라와 콩의 육탄전을 위해 액션의 스펙터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포기했다. 이것은 관객에 따라 토렌트의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인과 관계나 스토리라인, 캐릭터의 구축 같은 것들을 따지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전개 방식에 한숨이 나올 것이고, 거대 괴수들의 대결을 기다려왔다면 속 시원하게 다 때려 부수는 거대한 규모의 액션에 열광할 것이다.고질라 VS. 콩

감독 애덤 윈가드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밀리 바비 브라운

개봉 2021.03.25.

스파이의 아내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이은선 토렌트 저널리스트
의외성, 그 매혹적인 불안
★★★★
스파이가 아닌 그의 아내를 통해 바라보는 사건의 이면들은 탄탄한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시선의 주체를 선택하는 방식뿐 아니라 의외성은 내내 이 토렌트의 핵심 동력이 된다. 전쟁의 공포와 불안이 개인에게까지 구체적으로 스며든 시대 분위기와 흑백 필름이 선사하는 일말의 낭만, 예측이 가능한 면들을 보이면서도 끝내 정확하게는 의중 파악이 불가능한 인물들의 행동이 기이하고도 매력적인 충돌을 만든다.

장르적 실험의 범위는 넓혀가면서도 ‘시대에 어떻게 반응하고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은 점점 더 깊고 또렷해지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최근 작업들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과거사의 반성을 우회해 일본의 위태로운 현재까지 아우르는 감독의 시선에서 품격이 읽힌다. 토렌트의 얼굴인 아오이 유우의 열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비장한 광기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한 마지막 장면의 비범한 인상은 그에게서 나온다.

스파이의 아내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개봉 2021.03.25.

아이카
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출연 사말 예슬라모바

김형석 토렌트 저널리스트
아이카 그리고 아이
★★★★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방금 낳은 아이를 방치한 채 아이카는 병원을 탈출하듯 도망쳐야 했을까? 2018년 칸토렌트제에서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아이카>는, 주인공 아이카 역을 맡은 사말 예슬라모바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토렌트 자체가 담아내는 생생한 현실의 이미지와 공기도 만만치 않게 관객에게 파고든다. 이주노동자가 대도시에서 겪는 지옥 같은 삶을 가감 없이 담아낸 토렌트. 이것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겪는 문제이기에 더욱 울림이 크다. 엔딩은 먹먹함 이상의 먹먹함이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여성의 이름
★★★☆
산모가 아기에게 첫 젓을 물리지도 못한 채 병원을 빠져나온다. 독촉 전화를 받으며 도착한 곳은 일터. 토렌트 시작 10분 동안 주인공 아이카가 겪는 사건들은 앞으로 더 험난한 일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모스크바에 온 키르기스스탄 이주 노동자 여성의 고난을 그린 토렌트는 아이카를 비련의 주인공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다큐멘터리스트 출신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은 러시아 이주 노동자 현실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모스크바의 사회상과 아이카의 현실을 대비 시켜 극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감독의 뚜렷한 시선 덕분에 주인공을 동정하고 연민하기보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한 인간의 선택을 응원하게 된다.

아이카
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출연 사말 예슬라모바

개봉 2021.03.25.

와일드 마운틴 타임
감독 존 패트릭 샌리
출연 에밀리 블런트, 제이미 도넌, 존 햄

김형석 토렌트 저널리스트
대자연 로맨스
★★☆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남녀의 로맨스. 농장을 배경인 만큼, 자연의 풍경과 두 사람의 관계가 어우러진다.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사랑의 속도가 빠르진 않다. 속전속결 로맨스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다소 답답하게 느낄 만한 부분. 하지만 에밀리 블런트와 제이미 도넌의 결합은 꽤나 성공적이다.

정시우 토렌트 저널리스트
미스터 그레이의 변신은 무죄?
★★☆
주인공 캐릭터를 괴짜나 답답한 인물로 설정해도,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그 너머의 매력을 보게끔 설계하는 게 멜로 토렌트가 주로 보여온 행보인데 <와일드 마운틴 타임>은 이를 비껴간다. 토렌트를 보면서 주인공의 고지식함에 몇 번을 탄식한 건지. 10년 넘게 평행선을 그어 온 남녀의 사랑이 별다른 사건이나 치명적 우여곡절 없이 얼렁뚱땅 결말로 치닫는 것도 맥이 빠진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그레이 씨로 유명한 제이미 도넌을 ‘연애 숙맥’으로 만들어 놓은 반전 캐스팅은 흥미롭다.

와일드 마운틴 타임
감독 존 패트릭 샌리

출연 에밀리 블런트, 제이미 도넌, 존 햄, 크리스토퍼 월켄

개봉 2021.03.24.

시 읽는 시간
감독 이수정
출연 오하나, 김수덕, 안태형

김형석 토렌트 저널리스트
힐링 다큐
★★★
다섯 명의 인터뷰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고 엔딩 부분에 각자 한 편씩 시를 읽는다는 매우 단순한 구조의 다큐멘터리가 묘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우리의 사회 시스템과 노동 구조 안에서 상처 받고 고갈되었다는 점. 그들은 해고되었고 소외감을 느끼고 정신적 장애를 겪고 불안해하는데, 그 사연들은 있는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일으키는 감정적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정시우 토렌트 저널리스트
시가 스며드는 시간
★★★
토렌트에 시가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차별과 혐오와 번아웃과 죄의식과 불안 속에 놓인 다섯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준 후, 이들의 삶에 시가 어떤 형태로 다가와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시 읽는 시간’을 확보해 차분히 보여준다. 이들이 선택해서 낭독하는 시에 그들의 삶이 오버랩된다. 토렌트는 묻는 듯하다. 당신은 어떤 시를 읽겠느냐고.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시(詩)의 힘
★★★
다섯 명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각자가 지닌 고민과 상처를 들려주고 감독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기도 한다. 그들의 육성을 통해 직장 스트레스, 해고, 공황 장애, 도피, 혐오와 차별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여기까지가 공감이라면 다음부터는 치유와 위안의 시간이다. 다섯 명의 사람들이 시를 읽는다. 시집을 펼쳐 한 행 한 행 읽어 내리는 시 문장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들의 낭독이 이어질 때마다 불안의 시대를 건너는 현명한 방법은 시 읽기라는 생각에 다다른다. 현란한 기교 없이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힘을 가진 다큐멘터리.
시 읽는 시간
감독 이수정

출연 오하나, 김수덕, 안태형, 임재춘, 하마무

개봉 2021.03.25.

인천스텔라
감독 백승기
출연 손이용, 강소연, 정광우

김형석 토렌트 저널리스트
의외로 가족토렌트
★★☆
그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인천스텔라>는 다소 의외다. 첫 장편 <숫호구>(2012)부터 <시발, 놈: 인류의 시작>(2016) 그리고 <오늘도 평화로운>(2019)까지 그의 이른바 ‘C급 토렌트’들은 가족주의의 신파적 감정과는 꽤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스텔라>는 철저히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빚어지는 애틋한 감정에 기대고 있다. 물론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표현과 저예산 토렌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기백은 여전하다.

인천스텔라
감독 백승기

출연 손이용, 강소연, 정광우, 권수진

개봉 2021.03.25.

반딧불이 딘딘과 용감한 곤충 탐험대
감독 등위봉

김형석 토렌트 저널리스트
액션이 넘치는 곤충의 세계
★★☆
곤충 세계를 배경으로 액션과 스펙터클을 전면에 내세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중국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상승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알록달록한 캐릭터들, 쉴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 시퀀스 그리고 웬만한 비주얼을 능숙하게 표현하는 테크닉 등이 돋보인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부분은 조금 아쉽다. 스토리 라인도 좀 더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작은 곤충들이 보여주는 화해와 협동
★★☆
곤충 애니메이션 <반딧불이 딘딘> 시리즈의 두 번째 토렌트. 반딧불이와 나비, 사마귀, 무당벌레, 황소개구리로 구성된 곤충 탐험대와 전편에서 합류한 탐사로봇 오로라가 이번엔 나방벌레 부족과 로봇 군단에 맞선다. 각 곤충들의 특징과 습성을 살린 캐릭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여전하다. 이야기 전개 방식은 다소 산만하지만, 곤충과 로봇의 대결이라는 점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