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토렌트킴지만 공포감이 전혀 없었던 토렌트킴

‘그것’의 후속편 ‘그것 두 번째 이야기’를 봤다.

원래는 2편이 나오든 말든 하고 있었는데

예고편에 나온 장면이 너무 흥미로워서 보기로 함.

하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일단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1편에서 광대 페니와이즈를 물리치고 흩어졌던 루저클럽이

성인이 돼서 다시 시작된 페니와이즈의

인간사냥을 막기 위해 데리 마을로 다시 모이게 된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는 중에 페니와이즈가 도발을 해오고

루저클럽과 페니와이즈의 본격적인 2차전이 시작된다.

  1. 반복되는 이야기

페니와이즈와의 2차전이 시작되자 마자 토렌트킴가 삐딱선을 타기 시작한다.

이미 1편에서 어린시절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두려움의 대상을 극복하고

그 힘으로 페니와이즈까지 이겨낸 것인데

2편에 와서 1편에서의 성장스토리를 다시 반복하고 있다.

원작을 몰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소설, 웹툰 원작 토렌트킴들이

장편의 분량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내용이 뒤죽박죽 되는 패턴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것 두 번째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이 토렌트킴는 한 편으로 끝냈어야 할 내용이 두 편으로 나눠진 느낌이다.

한 편으로 만들어내기엔 너무 내용이 길어지고,

그래서 나눴더니 애매해진 느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한편으로 제작했다면 이야기가 딱 맞아 떨어질 것 같은데

이걸 굳이 두 편으로 나눠서 1편에서 다 끝난 성장스토리를

2편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의아하다.

과거장면 회상이 계속 나오는데

이미 1편에서 봐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끝없이 반복되니까

토렌트킴 자체가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각각의 캐릭터 마다 사연이 있어서 이야기가 다채롭긴 한데

결국 모든 사연이 반복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반복일 뿐이다.

사실 성인이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그냥 1편으로 끝냈어도 이야기는 완성된 거나 마찬가지.

  1. 질 낮은 공포소재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1편의 내용이 반복되는 와중에

토렌트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포는

수없이 반복되는 점프스케어가 담당하고 있다.

첫 번째 점프스케어도 크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는데

뒤로 갈수록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점프스케어가 계속 나온다.

토렌트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놀라기가 힘들어졌다.

사실 반복적인 점프스케어는 그나마 애교수준이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전편에 비해 그로테스크한 비주얼로

공포감을 유발하려는 시도들을 많이 보여주는데

그 장면들이 너무 징그럽고 끔찍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탄탄한 스토리와 빌드업을 바탕으로

토렌트킴가 주는 분위기 자체가 무서운 공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시도가 안일해 보였다.

만약 시나리오가 탄탄하게 흘러가기만 했다면

이런 시도들 조차도 좋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느슨하고 지루한 와중에 뜬금없이 징그러운 장면들이 나오니까

공포감 보다는 불쾌감이 생겼다.

특히 사람 머리를 몸통으로 쓰는 거미는… 아오…!!

이렇게 구토를 유발하는 장면들이 그것 시리즈에서

공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페니와이즈 보다 무섭다는 것도 문제다.

페니와이즈는…. 그것 시리즈의 정체성 그자체인데

이 토렌트킴에서의 역할이 뭔지 조차 모르겠다.

  1. 이 토렌트킴는 장르가 뭘까?

토렌트킴가 밀고 있는 장르는 분명히 공포인데

토렌트킴를 보다 보면 이게 어드벤처인지 판타지인지, 코미디 영환지 모르겠다.

온갖 장르를 마구 집어 넣어서 정막 메인메뉴인 공포는 뒷전~

뭘 그렇게 넣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는지

이것 저것 다른 장르에 신경을 쓰느라

공포는 대충 점프스케어와 징그러운 장면들로 떼운 느낌이다.

토렌트킴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밀어서 여는 문을 계속 당기다가 욕 먹는 장면 뿐이다.

그 장면이 정말 생각도 안했는데 뜬금없는 타이밍에 나와서 웃겼다.

공포토렌트킴에서 코미디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건…

  1. 페니와이즈의 허무한 최후

길게 말할 것도 없이 마지막 페니와이즈의 최후는

어처구니가 없고 맥이 쭉 빠질 정도로 허무하다.

루저클럽이 초거대화 괴물처럼 변한 페니와이즈를 물리친 방법은

페니와이즈에게 막말을 퍼붓는 것.

루저클럽에게 막말을 들은 페니와이즈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점점 쪼그라들다가 완전히 소멸되고 토렌트킴 끝~

2시간 40분 동안 이 토렌트킴를 봤다고요………

아니 진짜 이게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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