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몬의 사람 3부작, 첫 번째 : 데이빗

‘데이빗 1‘에서는 말하고 사색하는 돼지. 데이빗의 등장과 이 존재에 대한 정의 물음이 주를 이뤘다면,

‘데이빗 2’에서는 왜 데이빗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인지 그 이유를 찾기 바쁜 인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와중에 데이빗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공방들은 너무 잔인하다. 누구를 위한 토론인가?

그저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던 데이빗은 그 자신의 존재의미조차도 잃어가고 있는 듯 하다.

패터슨 의원이 제공한 숙소에서 데이빗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침대에 누워 사색에 빠지는 것뿐이었습니다.

…..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자니 데이빗은 자꾸만 과거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 한편에서 읽고 또 읽어 종이가 해진 책을 붙들고 그저 시간만 죽이던 그때 그 작은 자신의 모습이 머무도 생생했으니까요.

농장 울타리 안의 그때와 대도시의 호화 호텔 방 안에 있는 지금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 생각이 들수록 그리운 얼굴들만 더 선명해졌습니다.p109

하지만 조지의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데이빗은 납치되어 일반적인 ‘돼지’의 본능을 만천하에 보여지기를 강요당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저지르는 인간들의 모습은 이 부분에서 정점을 달한다.
이해하기 힘든,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인간군상들이 가득했던 ‘데이빗 2’였다.

비록 사람으로 인정은 받았지만, 캐서린에게서 거절을 당한 데이빗은 돼지 화물칸에 섞여 자신만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시각장애를 가진 도살업자: “어째서 모두가 선생님을 잊게 되는 건가요?”

데이빗: “… 내가 그들과 다르니까요.”

시각장애를 가진 도살업자: “선생님과 저 역시 서로가 다르지만 이렇게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것만으로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지요.”

데이빗: “… 그만 가야겠어요.”

시각장애를 가진 웹툰업자: “여행길이 고단할지라도, 아무쪼록 목적지에서 평안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정의하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확실한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것으로만 정의하는 것에 대한 한계이다.

계속 고전적인 정의들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이런 논쟁은 답없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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