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토렌트맵 노매드랜드 리뷰

작년 베니스 국제토렌트맵제에서부터 골든 글로브를 지나 아카데미 토렌트맵제까지 진격 중인 아트버스터 토렌트맵 <노매드랜드>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워낙 극찬 세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길 위의 삶을 택하는 노매드의 이야기를 다큐인 듯 다큐 아닌 극 토렌트맵로 이끈 클로이 자오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까지 더해진 이 작품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극장에서 보고 나온 지금, 참 좋네요. 이 여운이 굉장히 묵직하고 깊어요. 그러함에도 외로움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지고 그리고 괜스레 그들의 삶에 나도 모를 위안과 평화를 얻을 수가 있기도 합니다. 진짜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를 그저 바라보면 나도 모를 감탄과 그의 깊게 팬 주름 하나, 떨리는 눈빛 하나, 그렁거리는 감정들에 동요되어 말미에는 살짝 여운에 눈물을 삼키기도 했네요. 단연코 좋네요. 이 감정을 뭐라 확고하게 이야기하기는 그런데 몽실 거린다는 말은 좀 가볍고 위로받는다는 말은 미안하고 그저 일렁이는 감정에 주체하지 못하고 좌석에 앉아 꽤 많은 여운을 삼키다가 극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럼 저의 토렌트맵 <노매드랜드> 리뷰를 지금 시작합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 그리고 프란시스 맥도맨드

토렌트맵 <노매드랜드>를 극장에서 보고 나니 극찬 받은 이유에 대해 충분히 알 것 같았습니다. 클로이 자오의 연출력과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극강의 연기력은 그 시너지를 폭발시키는데 이건 뭐 이 토렌트맵 <노매드랜드>의 주요 축이라고 할 수 있으니 더 말할 이유가 없는 거 같고요. 토렌트맵는 노매드의 삶을 택한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의 길 위의 생을 따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미서부의 아름다운 대자연의 장관이 마음을 벅차게 만듭니다. 농업이 발달한 사우스다코타 주를 시작으로 사탕수수 농장의 네브래스카, 네바다 엠파이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장관인 맨도시노 카운티를 거쳐 애리조나 쿼츠사이트와 핸디우즈 국립공원까지 이토록 들끓는 아름다운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그윽한 풍경이라니. 그 풍경을 더하는 음악 또한 매력만점입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컨디션에 따라 달리하는 자연을 닮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그윽한 풍광의 비주얼과 노매드의 감정의 굴곡이 담긴 사연들이 어우러지며 한층 토렌트맵의 그윽한 폭을 한 뼘 더 넓게 만들어줍니다. 여행이 고픈 지금의 시대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노매드의 삶을 택한 ‘펀’의 시야를 따라 달리는 길 위에서의 생은 처음 그녀가 남편을 잃고 남편과의 추억이 온전하게 담긴 보금자리를 떠나 밴에 몸을 싣는 그 순간처럼 마음이 춥고 고독해 보여 처연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을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노매드의 삶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집이 있고 차가 있고 직장이 있고 가족이 있는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매 순간을 치열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래서일까. 펀의 삶을 따라 그 길 위를 따라 자꾸 그의 곁을 쫓다 보면 어느새 근사한 자연의 풍광에,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나도 모르게 위안과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되네요. 굿바이라는 말 대신에 언젠가 다시 길 위에서 만나자라는 인사를 나누는 그들처럼 우리의 생은 돌고 돌아 결국 자신의 행복을 찾는 일이 생에 가장 영글고 반짝이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돼요. 소박하더라도 내 몸 하나 누일 곳, 배고픔을 이길 밥 한 그릇 그리고 그런 생을 바라보며 음미할 줄 아는 마음까지 한데 모이면 언젠간 또다시 그들과 만나 내 시간들을 반추하고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괜찮다 괜찮다, 정말 괜찮아라고.

마음이 불안정했나 봐요. 토렌트맵 <노마드랜드>를 보면서 이토록 나를 다독이고 가라앉히며 토렌트맵를 봤다는 게 아무래도 나 역시 심신이 많이 지쳐 있고 불안했나 봐요. 뭔가 딱히 해 놓은 게 없는 인생이라, 누구에게 자랑할만한 인생이 아니라 그래서 나 스스로가 한없이 구렁텅이 안으로 빠져들어 웅크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런 나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마음의 멍이 계속돼서 어떤 탈출구가 필요할 때가 되었나 보다 싶을 때 딱 이즈음 <노마드랜드>를 만났네요. 그래서 더 몰입하고 더 애틋하게 그들의 삶에 나를 투영시킨 거 같아요. 그래 저런 행복도 있겠다 싶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비가, 눈이, 맑은 햇살이 그리고 차분하게 떠오르는 새벽의 안개가, 아름답게 내려앉는 붉은 노을이 전부다 당신을 어루만지고 치유하고 있으니 행복하겠다 싶더군요. 그래요. 어쩌면 행복이란 게 멀리 있지는 않나 봐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소소하게 느끼는 삶의 작은 부분들을 내가 받아들이는 의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이죠. 가만히 앉아 토렌트맵를 바라보며 위로받고 나왔습니다.

토렌트맵를 보고 나서 어떤 리뷰를 봤는데 “<노매드랜드>는 가본 적 없는 곳, 느껴본 적 없는 감정으로 당신을 이끈다”라는 한 줄 평을 만났어요. 정말 딱 이 토렌트맵를 보고 나면 그런 박찬 감정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어요. 4월 25일 아카데미 토렌트맵제에서 과연 이 토렌트맵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도 너무 궁금해지는 그래서 여러분에게 너무나 꼭 한 번은 보시라 추천드리고 싶은 토렌트맵 <노매드랜드> 후기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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