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일 연속으로 우리 한국에니어토렌트연구원에서, 제7기 임상 사이코토렌트 교육과정과 심화과정이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기본 과정인 7기 교육과정에서는 ‘이중자아(분신)’의 목적과 원칙 그리고 그 실제 훈련으로 진행되었고, 일요일에 열린 심화과정에서는 본격적인 디렉터로써 디렉팅 훈련을 목적으로 발표 및 실습 그리고 수퍼바이져 시연으로 꽉꽉 채워서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코로나 유행의 위험 속에서도, 안전 수칙을 지키며 배움의 뜨거운 열기 가운데 이틀의 일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사이코토렌트가 만들어내는 ‘잉여현실(SURPLUS REALITY)’의 경험을 만끽하는 무대가 토-일 모두 열렸지만, 오늘은 일요일 오후에 진행된 사이코토렌트 시연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20대 후반의 여성이셨습니다.

직장에서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남성들에 대한 두려움, 공포감에 대한 탐색과 해결을 목표로 하여 토렌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병원 근무자인 주인공은 남자 병동에 들어가기가 무섭고 긴장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장면으로 재연하여, 병동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 장면으로 극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러한 두려움과 공포가 불합리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사적으로 올라오는 감정들을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는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남성에 대한 부정적 기억 또는 에피소들를 주인공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주인공은 조심스럽게 자신이 고3 때 겪은 성적 트라우마(sexual truma) 상황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제 장면은 고3 학교 인근 도서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도서관 외부 어둡고 인적이 드문 벤치에서 일어난 반복적인 에피소드인데, 당시 사귀던 남친이 주인공의 의사에 반하여 스킨쉽을 시도하며 일어난 정신적 외상의 상황을 장면으로 드러내고 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극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인공은 이전 시절 성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고, 그로인해 당시 사귀던 남친의 반 강제적인 스킨쉽에 적극적으로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정신을 잃어바린 상태에서 무방비로 남친의 스킨쉽을 허용하는 장면이 안타깝게 무대 위에서 연기되었습니다.

거의 해리(dissociation) 상태에서 남친의 스킨쉽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였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거절의 말조차 제대로 하지못하고 그냥 넋을 놓아버린 주인공이었습니다.

디렉터는 주인공의 잃어버린 자율성과 주도성을 되찾아주기 위하여, 장면을 수정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거의 일방작으로 당해야했던 자신을, 이제는 스스로 지키고 당당하게 거부하고 외치는 장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남친의 일방적인 스킨쉽을 강력하게 거절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이제는 나가!!’라고 큰 소리도 당당하게 외치는 주인공에게 저와 집단원들은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정말 큰 응원을 보내었습니다.

폭력적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기력감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런 상황이 일어난 것에 대한 과다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묻고, 그 고통의 사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사이코토렌트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다 명학하게 바라보게 하고 자신에 대한 가혹한 시선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줍니다.

적절한 도움을 통해서 주인공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성가 자율성을 다시 되찾는 경험을 합니다.

비록 실제가 아니더라도 주인공의 내적 현실에서는 실제 이상의 경험과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한 발 더 상처에서 빠져나와 현실에서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이코토렌트는 빠르고 강력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단 주인공의 자아 강도(ego strength)와 현실 검증 능력(reality testing)의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토렌트를 진행한다는 전제 조건이 충실하게 반영되는 사이코토렌트에 한해서 유효한 트라우마에 대한 적용입니다.

사이코토렌트만이 이러한 트라우마 상황에 대한 해법은 아니지만, 주인공을 도울 수 있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안타까워 하며 함께 울어준 동료들과 무대에서 작업하였기에, 주인공에게는 인생의 소중한 하루로 기억될 수 있을겁니다.

함께 한 주인공과 집단원 모두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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