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J. 에드거 후버는 미국 내 반체제적인 정치 세력을 감시하고 와해시키는 대 파괴자 정보활동을 설립하고 급부상하는 흑인 민권 지도자들을 ‘블랙 메시아’로 규정해 무력화시킨다. 1968년 FBI는 흑표당 일리노이주 지부장으로서 투쟁을 이끄는 20살의 대학생 프레드 햄프턴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중 정치 선동가로 지목해 그를 감시하기 위한 정보원을 잠입시키기로 한다. 한편, FBI 요원을 사칭해 차를 절도하다 체포된 윌리엄 오닐은 FBI 요원 미첼에게 7년 간 감옥에서 썩을 것인지 아니면 흑표당에 잠입해 햄프턴을 감시할 것인지 제안 받는다. 조직에 들어간 오닐은 미첼 요원의 영향력에 강하게 끌리면서도, 흑표당이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사회적 불평등을 경험하면서 햄프턴의 메시지에도 동화되기 시작한다. 지부 보안 책임자의 자리까지 오르고 햄프턴과 가까워질수록 용기 있는 일과 자기 목숨 부지하는 일 사이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토렌트비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21세의 나이에 미국 정부에게 암살 당한 블랙팬서 ‘흑표당’의 리더 프레드 햄프턴과 FBI의 정보원 윌리엄 오닐의 운명적인 배신과 비극적인 선택을 그린 격정의 실화 드라마이다. 이 토렌트비는 <겟 아웃>에 동반 출연한 배우 다니엘 칼루야와 라키스 스탠필드의 인상적인 연기를 만나볼 수 있으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1965년 결성된 미국의 급진적인 흑인운동단체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 노선이 아니라 말콤 엑스의 강경투쟁 노선을 추종했다. 블랙팬서는 미국 거주 흑인들의 완전고용, 주거, 교육, 의료 보장, 공정한 재판, 병역 면제 등 10대 강령을 내걸었다.

토렌트비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장 프레드 햄프턴의 투쟁과 FBI의 정보원 윌리엄 오닐의 비극적인 선택을 그려내며 십이 사도의 한 사람으로 은화 30전으로 제사장들에게 예수를 판 유다와 흑인 민권 지도자를 비유한 블랙 메시아라는 상징을 보여준 작품으로 흥미롭다.

프레드 햄프턴은 자본주의를 선두로 민중을 착취하는 정부에 대항하여 혁명을 외친다. FBI 정보원 윌리엄 오닐은 흑표당에 잠입하여 프레드 햄프턴을 감시하며 지부 보안 책임자에 오르게 되고, 점점 프레드 햄프턴의 사상에 빠져든다.

“나는 감옥에 가서야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어.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내 일부가 죽어야 했거든.

반드시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FBI 정보원 윌리엄 오닐은 FBI 요원 미첼의 끊임없는 요구에 결국 프레드 햄프턴을 암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토렌트비에서 FBI로부터 돈을 받으며 흑표당 조직원으로 살아가지만 믿음과 배신 사이에서 고뇌하는 윌리엄 오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토렌트비에서 출산을 앞둔 프레드 햄프턴의 아내 데버라가 자신과의 만남을 후회하느냐는 프레드 햄프턴의 질문에 자작시로 화답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표범의 심장을 갖고 순수하게 태어나.

그러니 후회는 없어.”

토렌트비의 마지막 장면에는 실제 인물인 윌리엄 오닐이 다큐멘터리를 위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아들에게 자신의 활동을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윌리엄 오닐은 “난 방구석 혁명가는 아니었어요. 방관하지 않았어요. 난 관점을 갖고 있었고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있었어요. 역사가 말해줄거에요.”라고 대답한다.

결국 프레드 햄프턴의 암살 이후 자신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는날 윌리엄 오닐은 예수의 죽음 후 자살한 유다처럼 스스로 삶을 끝낸다. 감옥행과 FBI 정보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흑인들의 구원자였던 프레드 햄프턴을 배신한 윌리엄 오닐은 생을 마감하면서 프레드 햄프턴과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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