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던 엘리트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김명민)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연행돼 충격을 안겼다.
첫 방송부터 짜임새 있게 쏟아진 떡밥은 궁금증을 더했고, 뇌물죄와 주취감경 등 현실과 맞닿아 있는 법적 이슈가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전해지면서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배우들이 입을 모아 가장 기대되는 장면으로 꼽았던 양종훈의 첫 강의는 원테이크 촬영과 숨막히는 법리 티키타카로 생생한 현장감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야말로 ‘법알못’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웰메이드 법정물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한국대학교 로스쿨에서 겸임교수 서병주(안내상)가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으로 미스터리의 포문을 열었다.
경찰은 그의 안주머니에서 삶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를 발견, 자살을 의심했다.
그러나 검사 시절 촉으로 현장을 낱낱이 살피던 양종훈은 책상 위 놓인 당뇨 혈당검사지를 보고 “오늘 죽을 사람이 당일 퀵으로 혈당검사지를 주문하진 않는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유력한 용의자로 스스로를 지목해 의문을 자아냈다.

때는 거슬러 2020년 새학기가 시작된 3월, ‘공포의 양크라테스’란 악명을 가진 양종훈 교수는 첫 강의부터 웹하드 순위 문답법으로 학생들을 몰아붙였다.
상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숨막히는 화법으로 인해 사시 2차를 패스한 수석 입학생 한준휘(김범), 법수저 강솔B(이수경), 의대 출신 유승재(현우) 등 내로라하는 스펙을 가진 상위 1%의 제자들도 ‘공포의 도가니’를 경험해야 했다.
“법에게 사과 받고 싶다”며 당차게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강솔A(류혜영)는 쉴 틈 없는 양교수의 질문에 바짝 얼어 입을 떼지도 못했고, 계속되는 구역질에 강의실을 뛰쳐나가야 했다.

그가 이처럼 제자들의 영혼을 탈탈 털 정도로 엄격한 배경엔 다름 아닌 서병주의 ‘공짜 땅 뇌물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검사장이었던 그는 국회의원 고형수(정원중)로부터 공짜로 받은 땅의 가치가 무려 56억 원에 달해 기소됐다.
서병주는 고의원과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각별한 막역지우로서 주고받은 ‘선물’이라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차후에 도움을 받겠다는 막연한 기대까지 ‘대가성’으로 보지 않겠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을 맡았던 양종훈은 이후 검사직을 내려놓고 “훌륭한 법조인은 못 만들어 내더라도, 양아치 법조인은 단 한 마리도 만들지 않겠다”는 목표로 교수로 전향했다.

그런 그의 앞에 서병주가 다시 나타났다.
무죄 판결 덕에 뇌물로 인정받지 않은 56억 원을 한국대 로스쿨 발전기금으로 전액 기부, 모의법정을 세웠고, 겸임 교수로까지 취임한 것.
“자네가 있을 곳은 검찰이야”라는 서병주에게 “그때 검사장에게 놀아나지만 않았어도, 검사가 천직이었을 것”이라며 양종훈이 날을 세우며 두 사람의 악연이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대 리걸 클리닉 센터장’ 자리까지 바라보며 로스쿨에 입성한 서병주는 불행히도 자신이 세운 모의법정에서 사체로 발견되는 말로를 맞았다.

로스쿨 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학생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숨 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조용히 공부에 집중했다.
그 가운데 부검 결과로 밝혀진 서병주의 사인은 약물 과다로 인한 타살. 치사량의 필로폰을 탄 커피를 누군가가 강제로 먹였다는 것.
경찰은 범인이 교수실에 입장할 수 있는 내부인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근거로, 서병주가 사체로 발견된 교수 대기실에 족적을 남긴 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8명의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용의선상에 오른 가운데, 경찰이 양종훈을 긴급 체포했다.
모의 법정을 지도하던 그가 수갑을 찬 채 연행됐고, 학생들은 그런 그를 충격과 의심에 휩싸인 눈초리로 바라봤다. 이날 방송의 시작을 알린 양종훈의 내레이션대로, 진실과 정의가 오로지 법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 찾기가 시작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국민적 공분을 산 ‘희대의 흉악범’ 이만호(조재룡)가 만기 출소해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그는 끔찍한 아동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심신장애로 감형을 받았던 인물. 감옥 안에서 법전과 판례를 파고들었던 그는 출소 후 김은숙(이정은) 교수의 민법 강의실을 찾아가 “악플러를 고소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소름끼치는 행보를 이어갔다.
11년 전, 그의 항소 재판을 맡았던 판사 김은숙은 감경 판결에 개탄했고, 최근까지도 언론을 통해 “그는 절대 출소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는 강력한 의사를 밝혔다.
그런 그에게 양종훈은 검사시절 유일하게 자신의 미제로 남은 ‘주례동 뺑소니 사건’을 언급하며 팽팽하게 대치,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사연이 있음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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