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의 오래된 커피숖에 마주앉은 연우진과 아이유로 토렌트사이트는 급하게 시작된다.

썩 재밌고 끌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집중하게 만드는 분위기.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커피숍. 보통 이웃의 모습들.

클로즈업 되는 인물과 웅웅 주변의 소음으로 더해지는 긴장감과 현실감.

모르고 시작했다고 해도 이 토렌트사이트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평범함에서 이런 좋은 느낌을 끌어내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그뿐이다.

토렌트사이트 초반 토렌트사이트<더 테이블>의 느낌이 강했다.

설마 이렇게 비슷한 토렌트사이트를 또 만들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더 테이블>은 카페 안 공간이란 주체가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생각을 들여다봤다면

<아무도 없는 곳>은 창석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움직이는 공간 만나는 대상들을 관찰하고 그와 상대들이 나누는 대화에 집중한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것은 일반 토렌트사이트의 그것과 다들 바 없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관찰하고 엿듣게 되는 독특한 느낌은 여전히 <더 테이블>과 흡사하다.

토렌트사이트는 창석과 만나는 4명의 인물을 통해 현재 창석이 마음에 담고 있는 괴로움들은 반영하려는듯 보인다.

대부분은 소재는 어둡다. 아니 밝은 것을 찾아보려 하면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불빛들 뿐이었다.

가장 튀어나와있는 것은 죽음이다. 노화와 결별, 자살, 사고로 읽어버린 기억 그리고 유령 이런 것들을 통해 은근히 빙빙 돌아가기도 하지만 결국 닿는 결론은 죽음이다.

연출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독립토렌트사이트에서 유행하는 핸드헬드를 배제하고 정적인 앵글을 이용하여 인물과 넓지 않은 배경을 크게 담는다.그렇게 인물을 줌 인/아웃 하는동안 잔잔한 톤의 대사는 꾸준히 흘러나온다.

이 느낌이 마치 책이나 만화책을 집중하고 읽는 기분과 흡사한데 인물들의 대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토렌트사이트인 만큼 아주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웅웅거리는 소음들.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나 자동차 소리도 들리고 잔잔한 음악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이것이 술에 조금 취했을 때 노곤하고 몽롱한 상태에서 들리는 주변 소음의 느낌과 비슷하다. 의도된 판타지 토렌트사이트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이런것들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아주 취향에 맞는 토렌트사이트가 될 것이다.

빛과 어둠을 자유롭게 이용한다. 마치 삶과 죽음처럼, 창석은 빛과 어둠이 의도적으로 구분된 공간을 걷는다. 대부분은 어둠이다. 토렌트사이트의 주제가 그렇듯 토렌트사이트의 영어 타이틀 역시 이다.

연우진 배우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없지만 그가 <더 테이블>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왔던 기억이 난다.

잘생긴 얼굴에 부드러운 대화법. 잔잔한 목소리. 정확한 발음까지 김종관식 토렌트사이트에 딱 맞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없는 곳>은 연우진 배우가 아니었다면 더 잘생기고 낯익은 배우였다면 과연 이런 느낌이 살릴수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김종관 감독은 알고 지내는 배우들과 계속 협업하는 스타일인가 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확인하면 주연/조연 배우들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아무도 없는 곳>이 더 좋았던 것은 성하 역의 김상호 말고는 눈에 익숙한 배우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연기도 놀랍게 신중하고 좋았다. 특히 무엇인가에 홀린듯한 분위기를 살려주었는데 어찌된 방법인지 김상호의 눈엔 눈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인지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꿈속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기억에 남는 좋은 연기다.

아이유는 유명한 연예인이지만 나는 그를 배우로 만나본 적이 많지 않으며 이번 토렌트사이트에서 분량도 많지 않다. 덕택에 토렌트사이트의 신선함을 해치지 않았다.

페르소나에서 처럼 그는 마스크는 의외로 판타지와 잘 어울린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주연을 맡은 이주영, 윤혜리 두 배우의 느낌이 너무 좋다. 어쩜 둘의 역에 그리 딱 맞는 연기를 해주는지. 슈퍼스타급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들의 연기는 종종 토렌트사이트가 의도한 독특한 느낌을 해치기도 한다. 아니 사실 아주 흔하게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몽롱한 판타지 느낌의 토렌트사이트엔 역시 새로운 얼굴들이 참 잘 맞는다.

비교되는 작품으로,

김종관 감독의 토렌트사이트 중 <조제>에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 거의 절망 수준의 실패라고 보는데.

그 속에도 김종관 감독의 특유의 무기인 잔잔히 깔리는 대사와 빛과 어둠을 이용한 정적인 연출이 가득했지만

성패의 논란이된 “원작의 느낌을 살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꼽는 가장 큰 실패의 이유는 한지민과 남주혁의 캐스팅 미스라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신인이었더라면!!!!”

김종관 감독의 토렌트사이트들을 꾸준히 봐오며 좋은 감독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조제>는 정말 리뷰를 적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안 보신 분들 계신다면 <조제>는 절대 일본 원작으로 추천한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주고 싶지 않다.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다를 테니까. 퀴즈 같은 장면들도 몇 개 들어있는데 이런 것들의 의미를 추측하는 재미도 쏠쏠해 보인다.

이쯤 되면 눈치챈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 외로 “이게 뭐야”를 외치게 되는 결말을 아주아주 싫어하는 관객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토렌트사이트<아무도 없는 곳>이 딱 그 관객들이 싫어할 토렌트사이트 중 하나다. 어쩜 그중에서도 꽤 심한 부류에 속할지 모른다. 아주 심한 “감성토렌트사이트” 란 것이다.

또렸한 재미와 볼거리가 있는 토렌트사이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길 권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4명의 다른 인물들이 털어놓는 속사정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고 때론 우울하고 두려워지기도 하는데 이런 짧지만 짜릿한 순간들만으로도 토렌트사이트는 충분히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서로 부축하며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 비단 이 토렌트사이트 때문이 아니라도도 자주 상상해 보는 그림이다. 50년 이상을 같이 해온 부부에게 둘 중 누군가 먼저 떠나갔을때 맞게되는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누구나 겪게되는 일이니 참고 겪어낼수 있는것인지 아닌지 수없이 상상해 왔다.

그리고 그토록 조화롭게 살아온 그들의 사이를 틀어논 죽음이란 거르를수 없는 사건에 대해 궁금하고 경외심도 가지고 있다. 이런 우리가 마음속 그늘들을 창석이란 인물에 투영시킨다.

누군가는 엄마의 뱃속에서 살해 되고 누군가는 병으로 또는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며 또 어떤 사람은 건강한 육체의 숨통을 스스로 끊는다.

토렌트사이트는 형식은 다르지만 누구나에게 언제든 다가설 죽음에 대해 말한다.

사람이 늙으면 별수 없어

죽거나 고장 나는 거지

이 대사 하나가 토렌트사이트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머릿속을 맴돈다. 언젠가는 겪어야할 변하지 않을 사실에 씁쓸해진다.

집중하지 않는다면 “어 끝이야? 이거 뭐야!”를 외치기도 전에 꿈나라에 빠져든 관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잔잔한 물결 같은 대사들로 가득 찬 토렌트사이트다.

바텐더와 주은과 창석의 대화가 제일 좋았다.

“팔면 제 기억이 아닌 거죠” 같은 짜릿한 대사들은 보고 있는 사람마저도 설레게 한다. 잠시 죽음을 잊게 한다.

마치 내가 그날 밤 그곳에 있는것 같은 착각.

이 시간이 실제라면 빠르게 흘러갈 것이고 돌아서면 아쉽고 기억에 남는 순간일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