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렌트하자 속으로​

이사를 준비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정원과 상우 부부 다정하고 든든한 이모와 이모부 10년 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와 동생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정원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평화롭던 가족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토렌트하자 <비밀의 정원>은 가족 모두가 비밀로만 간직하던 사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로를 보듬으며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토렌트하자 <비밀의 정원>은 성폭력 피해자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 경험하는 고통의 심연을 마주하는 작품으로 인상적이다. 정원은 성폭력 가해자가 잡혔다는 소식을 경찰에게 듣지만 정원의 남편 상우는 경찰로부터 정원의 비밀을 알게된다. 자신의 과거의 트라우마를 말하지 않는 정원과 가족으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우는 무력감을 느낀다.

마음의 빗장을 열지 않던 정원은 10년전 비밀을 알고 있는 이모와 이모부의 헌신과 정원의 트라우마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남편 상우의 노력으로 조금씩 삶을 회복한다. 정원은 여동생을 집으로 바래다주던 과정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갔어야 할 청소년기의 자신의 사진을 남편 상우가 이모부의 집에서 가져온 것을 발견한다. 남편에게 마음속 응어리를 부수고 솔직한 진심을 전하는 정원의 눈물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상처를 말하는 것으로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폭력 피해자였던 정원과 정원의 엄마, 정원의 여동생은 각자 자신의 잘못이라는 죄의식을 단단한 껍질 안에 가둔채 살아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정원이 경험한 고통의 시간들을 묵묵히 이해하고 기다려준 가족의 진심은 따뜻한 햇살처럼 다가온다. 이 토렌트하자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던 장소의 커다란 나무를 찾아가 “그땐 이 나무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예쁘다.”라고 여동생에게 말하는 정원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정원은 상우와 함께 고향 바다를 바라보며 공포가 아닌 아름다운 빛을 발견한다. 비밀로 간직하던 고통을 이야기함으로서 가족은 더욱 단단해지고, 상처의 뿌리는 약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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