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공포토렌트를 만난 것이 얼마 만인가.

공포토렌트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작품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그 이유는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귀신 따위엔 공포를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연쇄 살인마가 등장, 피와 살이 튀는 슬래셔를 보고 공포를 느끼는 관객도 있고 심리적 공포를 즐기는 관객들은 오컬트를 즐긴다. 단순히 흉측한 괴물이 출연하여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여 깜짝 놀래키는 방식이 통하는 관객들도 있다.

호러 토렌트 치고는 썩 자극적이지 않은 포스터나 주인공이 힘없는 노부부라는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요소들로<애니씽 포 잭슨>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나의 블로그에 종종 들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자칭 “호러무비 매니아”다. 정말 많은 호러무비를 즐겨왔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온<애니씽 포 잭슨>은 지난 6개월 동안 본 공포토렌트 중 단연 최고였다.

끔찍한 자동차 사고로 손자를 잃은 노부부가 한 젊은 여성을 납치 감금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힘없는 노부부의 어설픈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꼼꼼히 준비했던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설명할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부부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그들이 감춘 비밀은 무엇일까?

이 작품을 잘 만든 호러무비라고 꼽은 이유는

우선 신선했다.

시작은 터무니없다. 엉뚱한 시작으로 인해 관객은 긴장하게 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재미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토렌트를 잘못 선택했다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그런데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일까? 일찍 포기하기는 뭣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재주가 분명히 있다. 표정 하나하나가 철저히 크리피 하다.

그렇게 초반만 넘어가면 분면 관객이 빠져들게 되는 포인트를 찾게 될 것이다. 심상치 않은 것이 출연한다.

화면의 톤이나 삽입된 음향도 흔한 공포토렌트의 그것들과는 분명 다르다. 어떻게 이 평범한 분위기로 관객을 무섭게 만들려는 걸까? 의문이 생길 지경이었다.

웬걸? 보통의 드라마 같은 분위기에서 무서운 것이 튀어나오는 것. 이 자연스러운 반전이 준비시키고 겁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애니씽 포 잭슨>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보는 동안 처짐이 없었다는 점이다.

저예산 느낌 물씬한 작품들은 사실 탄탄한 스토리 하나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이 꼭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허술할지 모르지만 관객이 수긍할만한 개연성을 하나씩 던져준다. 나는 이 개연성을 잘 붙들고 따라갔다.

사실 귀신과 괴물이 판치는 호러토렌트에서 엄격한 개연성을 요구하는 관객은 호러매니아로서 자격 미달이다.

호러는 그냥 재주껏 관객을 공포에 몰아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유치한 “깜놀하기” 방법을 쓴다 해도 말이다.

역대 최고의 호러작품을 꼽으라면 장담컨대 <엑소시스트가> 1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최고의 대작에 이런 변두리 토렌트 같은 작품을 비교하는 것이 이상하다 비난할지 모르지만

<애니씽 포 잭슨>의 성공요소 중 하나를 <엑소시스트>가 서서히 클라이막스로 오르는 방법을 잘 가져다 쓴 듯 하다.

처음부터 음향과 카메라 워크를 이용 “헉!” “짠!” “우어억 무섭지?” 가 아니라 그럴싸한 스토리로서 천천히 클라이막스로 이동하고 있으며 보이는 것들의 강도 역시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것이 이 토렌트가 충분히 좋은 토렌트로 평가받을만한 실력들이다.

또 좋았던 점은

이 토렌트는 종합 선물세트라는 점이다. 장난스러울 정도로 “재미 삼아 이것저것 다 담아볼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

하지만 그것들은 어색하지 않았고 각 요소마다 볼거리와 재미가 충분하다.

재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토렌트는 크게 무섭지는 않지만 확실히 재밌다.

호러 초보에겐 당연히 볼륨 낮추고 이불 뒤집어쓸 만큼 무서운 장면도 풍부하게 넣었으며 호러 매니아들에겐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만든 토렌트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특징 때문이다.

슬래셔, 살인마, 오컬트, 리추얼 그리고 <미저리> 같은 납치 감금과 <식스센스>같은 동화 같은 맛도 있다.

이런 토렌트를 만들다니… 감사할 뿐이다.

귀신도 다양하게 출연한다. 당연한 호러 토렌트의 미덕이다.

괴상한 행동을 하는 섬짓한 할머니부터 감히 저항이 불가해 보이는 악마도 등장한다.

동양의 귀신이야기에나 나올법한 죽기 전 행동을 반복하는 귀신도 나오고 제일 반가웠던 것은 미국의 유명 탤런트 쇼에 출연했던 연체 인간도 나온다.

흔한 CG는 가라! 실사 연체 귀신을 기대하시라.

이토록 다양한 “것” 들이 나와주는 덕에 드라마 <스위트 홈>처럼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서양 토렌트 속 단골손님인 고서적과 그 속에 담긴 악마 소환술. 이런 것이 실제 할까? 호기심이 생긴다.

우리나라엔 분신사바가 유행할 때 서양엔 위자보드가 유행했는데 맥락은 같다.

다른 세상의 다른 존재 존재할까? 하는 꾸준한 호기심은 동서양이 다를것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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