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분명 사건과 범인을 다루는 장르물이지만, 사건이 중심이라기 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에 더욱 집중한다.
이동식과 한주원, 만양 사람들(남상배, 오지화 오지훈, 박정제, 유재이 등)의 관계는 물론 도해원 이창진 한기환과 권혁, 서사를 부여받지 않은 절대 악 강진묵 , 그리고 잃어버린 사람들까지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한 회를, 그리고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타이틀과 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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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양 전체가 괴물이다. 1화 오프닝 타이틀 뒤에 만양슈퍼 차가 마을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 연출… 다시 돌려보고 박수쳤다


괴물 이동식 , 괴물이 된 한주원

이 포스터 정말 멋있다. 얼굴 표정 하나로 모든 걸 표현한다.
신하균 여진구 대배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신하균 아닌 이동식은 상상할 수 없고, 한주원은 20대 남자 배우 중 이 정도 역할을 소화할 만한 사람 자체가..
정우성 무릎에 앉아 떡꼬치 먹던 아기진구가 이렇게나 잘 커서 여진구오빠가 되었어요…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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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엔딩과 16화 엔딩 속 이동식
같은 사람 맞나요 ? 연기천재 신하균 연출천재 심나연
수미상관 엔딩이 날 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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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뭐해 신하균. 연기 잘 하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이동식을 연기하는 신하균을 보면 생각이 또 바뀔 거다.
연기를 잘~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그냥 정말 미쳤거든요.
‘또라이 이동식’ 그 자체랄까 ?

세상 풍파 다 겪은 듯한 눈빛과 속을 알 수 없는 표정, 종종 분노 게이지가 폭발하여 깽판을 친다거나 별안간 호통치거 사람 속 뒤집어놓는..
이 조잡하고 난해한 것을 신하균의 이동식이 해냅니다.
아 근데 우리 동식이 이상한 사람은 아니에요..

암튼 아님



그냥, 만양 사람들이어서 그런 겁니다.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못 잡아먹어 안달이어도 외부에서 적이 들어오면 똘똘 뭉쳐 적부터 까내지.
이 안에서 벌어진 일은 이 안에서 해결해야지 남이 들어와서 우리 종족을 까내는 꼴을 못 봐요.
일단 감싸고 보는 거야.
그게 만양읍 사람들이에요.



1막의 한주원과 2막의 한주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들은 눈엔 한주원이 고생 하나 없이 큰 도련님처럼 보명겠지만 실은 여러 결핍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럼에도 올곧게 커 준 것이 고마울 정도였다.
강진묵 사건이 일단락 된 후, 원리 원칙을 지키던 극 개인주의자 한주원이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만양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다운 삶을 배워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
어쩌면 인간 한주원에게는 참된 친구이자 어른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괴물 10화 천재적 연출

한주원이 코트를 벗어 던지며 전력으로 뛰어가는데 순간 깔리는 음악, 슬로우까지 완벽했다.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갔지만 너무 늦어버린 상황…
물가의 스산한 분위기와 달아나는 이창진의 차 불빛까지 소름 돋는 연출이다.
개인적으로는 괴물 전 화를 통틀어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였다.


21년 묵은 진실을 알게 된 순간
한 손엔 골프채를 들고 충혈된 눈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한주원..
여진구 연기 + 연출 미쳤어요 ….


울면서 이동식 체포하는 한주원과 웃으며 한주원을 바라보는 이동식.
둘은 많이 달랐지만 진실을 좇겠다는 하나의 지향점으로 묶인 사람들이었다.
결국 진실은 밝혀졌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게 되는, 토렌트의 기획 의도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최고의 마무리 (feat.주원아)


(대충 혐관으로 시작하여 찐멜로로 끝나는 토렌트)





최대훈 배우 인생캐릭터로 오래도록 언급될 것 같은 박정제.
나이가 40이고 경위직도 버젓이 맡고 있지만 어딘가 어린 아이 같고 항상 불안해보이던 정제…
의도한 건 아니었으나 박정제는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그것을 은폐하는 데에도 일조를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죄의식이 있고 반성의 의지가 뚜렷한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정제가 더더욱 아픈 손가락처럼 느껴진다.
사실 정제를 안타깝게 여겨도 되나.. 하는 내적 고민이 있었는데, 가해자인 동시에 너무 큰 권력과 흑막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제대로 반성하고 극복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 분도 연기 미치셨음… 악의 꽃에서 경찰로 나왔을 때는 사실 별 매력을 못 느꼈는데, 괴물의 박정제는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16화 유리창에 대고 절규하는 장면은 단연 최고였고, 어머니 도해원과의 관계도 정말 잘 표현했다.


현재의 이동식이 21년 전 박정제 군을 취조하는 장면.
지하실과 취조실이 교차되며 휘몰아치는데 … 천재가 아닐 리 없어요



남소장님을 빠뜨려서 추가…
볼 때 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남상배 인물소개.
사실 남상배 역이 천호진 배우여서 뭔가 숨겨둔 비밀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냥 동식이 양아버지였던거에요….. (호진아빠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우리같이 이렇게 합법적으로 총 차고 수갑 찬 놈이 작두 한번 잘못 타면 내 발모가지 나가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모가지가 날아가는 거여.
그게 내가 동식이한테 한 짓이여

말 그대로 ‘작두’ 한 번 잘못 탔다가 이동식 인생 골로 보낸 ..
사실 외압도 있었을 거고 당시 증거들도 조작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걸 평생 갚으면서 사는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까.
남소장님이 죽지 않았다면 남은 이들의 슬픔이 조금은 덜했을까 상상해보니 더 슬프다.





내가 사랑하는 유재이
재이는 괴물 이동식과 한주원, 박정제까지 모두를 이해하고 감쌀 수 있는 캐릭터였다.
상당히 합리적인 사고를 하면서도 가장 ‘인간’답다. “우리 어설픈 동정 하지 맙시다” , “아저씨는 그냥 미친거야” , “왜 그 지옥 속으로 걸어들어가?” , “그 날 여기있는 사람들이 뭘 잘못했는데?” 와 같은 말을 자주 했는데, 남은 사람들의 아픔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
보고,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고, 익숙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고, 기억하게 되고, 마음에 담게 되는게 …

이 대사 곱씹을수록 좋다.
인간이라면 ‘원래’ 그러는 걸 여태껏 해 본 적도 받아 본 적도 없는 한주원에게, 얼마나 큰 위로였을지..
괴물이 단순한 범인찾기 토렌트가 아니라 남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그리고 항상 그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유재이를 사랑한다. (최성은 배우님은 조금 더 사랑하게 될 예정)


처음과 끝의 유재이. 한결 편해보여서 다행이야



그냥 좋아서




최고의 경찰 오지화
경찰로서의 감이 뛰어나고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갖춘 인물이다. (유일한 흠이라면 이창진과의 결혼..인데 마지막화에 가서야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너무 궁금해서 볼륨 키웠어요)

살인자한테 이해? 하지마.
사람 생명 빼앗는 놈들한테 이해, 동기, 서사같은 거 붙여주면 안 돼.

오지화의 대사 중 일부이다.
실제로 괴물의 악인들에게 서사 따윈 없었고, 있어도 변명에 불과했다.
비슷한 결의 대사를 후반부에 한기환이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모순적이게도 그의 위선 덕(?)에 메시지가 더 잘 다가왔다. 범인은 범인일 뿐, 이해하지 말자

*사실 재이도 그렇고 지화도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존재감이 확실하고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김수진 작가님 능력이 보통이 아니신 듯… 또 한 번 사랑합니다.



강진묵….
“아버지가.. 소름 돋아”라는 대사처럼 정말 소름이 쫙 돋는 연기를 보여줬다.
불쌍한 피해자들(민정아)

검거된 후 사건조사실 장면들은 하나같이 불쾌했는데 특히 짜장면을 먹다가 목에 걸린 상황에서 “죽는 줄 알았네”라던가, “그 여자들 .. 회개했겠지?” 와 같은 대사들은 정말 최악이었다.
정말 어디서 이런 대단한 배우를 발견하셔서 tv토렌트에 내보내신 건지…. 본체 이규회 배우님이 실제 이봉련 배우의 남편이라는 것도.. 토렌트비 밖 이야기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적어봅니다.



비호감의 끝판왕 이창진, 본체는 귀여우시다 … (딸깍)

(오지화가 도피처라고 여겼던) 순수한 욕망이 모든 걸 집어 삼켜 만양 전체의 눈을 멀게 했다.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게 되긴 했지만 죽어도 반성은 안 할 것 같다.
과물이라기 보다는 뭐라해야하나.. 인간쓰레기? 폐기물? 정도가 잘 어울릴 것 같음 (허성태 배우님 죄송해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한기환과 한주원

그 동안 쌓아왔던 흠 잡을 데 없는 청렴결백 이미지가 깨져버리자, 죽음으로 도피하려던 것 까지 완벽하게 한기환스러웠다.
그냥 추악하고 비겁한 인간 1이었던 것 … 범인에게 서사를 부여하거나 마이크를 쥐어줘선 안 된다고 하는 순간 지직거리는 마이크 연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권혁의 서사도 상당히 흥미롭다.
한주원의 과외 선생으로 시작하여 한기환의 ‘아들’이 되고 싶어했다.
정말 가족의 일부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 사회 지배층의 특권을 함께 누리고 싶었던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속마음을 숨기고 아슬아슬 줄을 타는 모습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사실 권혁과 한기환 모두 ‘가족 같음’을 방패 삼아 그 안에서 서로의 이익을 챙기고 분에 넘치는 욕망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찌 되었든 ‘검사’ 권혁은 그 썩은 동아줄을 끊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권혁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 -님 자 빼기)




도해원과 박정제

개인적으로는 이 토렌트의 최대 괴물은 도해원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너무나 많은 죄를 지었고, 정말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용서 받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더 박정제가 잘 살아주었으면 하고(물론 죗값 다 치룬 후에), 다행스럽게도 미래의 박정제는 더 이상 나쁜 마음 안 먹고 잘 살 것 같다 !
제일 답답한 모자관계였지만 그 덕에 정말 재미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소재를 알 수 없는 성인 실종자는 단순 가출로 처리됩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시면 반드시 가까운 지구대에 , 파출소에 신고 부탁드립니다.

괴물을 관통하는 마지막 장면, 이렇게 세심할 수가..
어떻게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붕 뜨게 느껴졌던 1화의 전배수 배우 만양파출소 씬의 서사까지도 이렇게 마무리 짓는구나 싶었다.
여러모로 최고의 엔딩이었네요…
토렌트가 던진 이 화두가 기점이 되어 현실 세계에서도 잘 해결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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