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된 것. 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한편,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여러 집단의 추적은 점점 거세지고 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토렌트왈 서복 리뷰

공유, 박보검 그리고 조우진의 열연이 빛나는 토렌트왈 <서복>을 개봉 당일 극장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4월 개봉하는 가장 큰 기대작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한국 토렌트왈 기대주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3월의 <자산어보>같은 꼴이 나지 않아야 할 텐데 하는 우려감도 있고요. 그러함에 캐스팅 라인업에서부터 무게감이 조금 더 깊었던 <서복>이기에 관객을 이끌만한 흥행력은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나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다만 토렌트왈를 보고 나니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큰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공유와 박보검의 브로맨스에 의존하는 작품이라 느껴지는데 거기에 두 배우의 시너지가 좋기는 하지만 또 그렇게 강렬한 연대를 만들어내진 못하는 느낌입니다. 멜로 토렌트왈 <건축학개론>을 이끈 이용주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고 SF 드라마라는 장르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아쉽다는 평이 조금 더 크게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그럼 저의 토렌트왈 <서복> 리뷰를 지금 시작해봅니다.

기대 이상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조합

모르겠네요.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유에서부터 조우진 그리고 박보검이라는 라인업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기는 한데 이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사한다고 하기에는 조금은 평이한 연기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니까 절대 이 배우들의 연기력이 모자란다는 말이 아니라 기존에 봐왔던 캐릭터들과 굉장히 그 결이 닮아있고 뛰어넘지는 못하는 인상이에요. 그런 말인즉슨 캐릭터들이 기존의 작품들과 결이 닮아있어 큰 변별력을 관객들에게 남기지 못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특히나 조우진 같은 경우에는 괜한 선한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 악다구니를 쓰는 것처럼 맞지 않는 수트를 입은 느낌이 커요. 특히나 엔딩에 이르를 때도 역시나 그런 맞지 않는 신경질적인 분위기 때문에라도 토렌트왈와 계속 겉도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어요. 솔직히 지금까지의 조우진이라는 배우를 많이 만나왔지만 이번만큼 비껴가는 캐릭터도 처음이란 느낌이 들어서 그의 팬으로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할까요? 조금 더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이 150억의 대작이라고 하는데 하. 블록버스터의 느낌은 오간데 없다는 생각을 저는 진지하게 했던 거 같아요.

절망에서 싹튼 우정

영생을 누릴 남자 서복(박보검), 그리고 영면을 앞둔 남자 민기헌(공유). 기헌의 불안한 초점에 불안한 흔들림으로 시작하는 그의 생은 그렇게나 많이도 아프고 흔들립니다. 버티기도 어렵고 삶의 희망을 꿈꾸기도 어려운 생. 그렇게 그는 어렵사리 혹은 어떤 이의 미끼(?)로 서복을 만나게 됩니다. 혹여 끝이 보이는 생에 작은 빛으로 생을 다시 이어갈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서복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기헌. 그의 삶은 언제부턴가 늘 날카롭고 날 서 있습니다. 서복을 만나서도 늘 그랬던 거 같아요. 다만 서복은 순수하게 빛나는 찬란한 별처럼. 모든 순간들에 그의 눈빛은 찬란하게 빛났고 영롱하게 반짝였으며 생의 모든 순간이 아름답게 비췄나 봐요. 기헌은 그런 순간순간들이 몹시도 고통스럽고 에민하고 날카로울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두 사람은 대비되는 생을 비추는데 어느새 알지도 못할 우정이 두 사람 간에 싹트기 시작합니다. 괜히 서복의 생을 지켜주고 싶고 며칠 알지 못했어도 이 아이의 모든 순간들을 생의 추억으로 담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가 싶기도 하고.

영생의 삶

토렌트왈 <서복>은 나도 모를 이입이 있었던 듯합니다. 크게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안 나도, 크게 오락성을 가진 토렌트왈가 아니래도 이 두 남자의 생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를 감정의 이입이 있었나 봅니다. 원래 박보검이 작정하고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려 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작정하고 공유가 저승사자와 뜻하지 않는 우정을 만들어내듯 서복이라는 복제인간과의 우정을 그려내는 게 전혀 거슬리지 않고 나도 모를 몰입감으로 괜히 두 사람을 응원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렇게나 길게 이 우정을 이야기할 만큼 러닝타임을 가져가야 하는가라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어도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브로맨스가 뜻하지 않게 또 매력 있게 다가오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달까요? 영생의 삶에 눈이 먼 인간들의 욕정과 욕심이 불러일으킨 파국. 그 파국의 끝이 서복에게도 민기헌에도 그리고 안부장(조우진)에게도 행복의 끝이 될 수는 없었을 테지만 서복이 누군가의 손에, 누군가의 끝에 이 영생이 멈추게 될 거라는 것은 토렌트왈를 보면서 내도록 느낄 수가 있던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끝내 마음이 일렁인다고.

토렌트왈 <서복>은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삐딱한 감성으로 본다면 그간 봐왔던 토렌트왈들과 궤를 닮아있다는 말을 해도 모자라지 않고 또한 아주 큰 재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이야기하기도 부족함이 있지 않나 싶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말이죠. 하지만 그러함에 토렌트왈 <서복>을 평가하기에는 그 이상의 다른 어떤 감정들이 부유하는 느낌입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가진 감성이나 서복이 엔딩에 이르러 분노하는 마음들이 우리가 가지는 평범한 일상의 분노와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그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도 우리가 같은 눈물을 흘리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다르지 않음을 그래서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하는 보통의 인간이었음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드는 느낌이었네요.

눈 내리는 그 겨울 바다에서, 눈이 부시도록 빛나던 노을이 지는 바다에서, 그리고 끝을 알고 헤어짐에 쓰라리게 울던 서복의 눈물까지도 그 모든 게 반짝이게 영글던 토렌트왈 <서복>이 아니었나 싶네요. 아쉬운데 아쉽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좋은 토렌트왈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이 감정은 뭐. 여러분들이 직접 극장에서 한번 확인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혹은 티빙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니까요. 이상으로 토렌트왈 <서복>의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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