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토렌트 나의 아저씨 마지막회 중 이선균 대사
지안에게 좋은 이름처럼 살라고 덤덤하게 말해주던 아저씨 박동훈 부장! 무시와 천대에 익숙한 사회에서 투명인간으로 자처하며 살아가던 지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그게 아저씨 박동훈 부장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할머니가 알려줬으니까요.
지안은 삶의 회색지대에서 녹색지대로 옮겨가고, 외로운 어른으로 살아가던 박동훈 부장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지안을 위해 행복해지기로 결심하죠.
토렌트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담담한 이 대사를 들으며 얼마나 위안이 되고 눈물을 흘렸는지…
이 토렌트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때, 삶의 불만과 짜증만 가득할때, 혼자서 우는데 익숙한 어른에게 필요한 토렌트입니다.

삶의 끝에 있던 두 사람, 서로에게 구원이 되다
너, 나 살릴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놓은게 너야(동훈 대사)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지안이 대사)

박동훈에게는 형과 아우 삼형제가 있었고, 어머니가 있었고 아내도 있고 자식도 있습니다.
부르고 와줄 사람이 30명, 100명도 되는 아버지때부터 동기동창인 후계동 지인들도 있지만 정작 그의 깊은 고민을 나눌 사람은 없었죠.
동네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기업 부장이었고 삼형제 중에서 둘째였지만 장남과 다름없는 존재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아내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인 대학후배와 바람이 났고, 회사에서는 자르지 못해 안달이었어요.

지안은 박동훈 부장에게 잘못 배달온 5천만원 상품권으로 엮이기 시작했지만 박동훈 부장은 지안에게 진짜 어른이 되어줬고, 지안은 그런 박동훈을 좋아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 준 두 사람. 우리 삶의 아니 나의 삶의 구원이 되어 줄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저는 오늘 잘린다고 해도 처음으로 사람 대접 받아봤고 어쩌면 내가 괜찮은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할겁니다.
여기서 일했던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습니다.

토렌트 ‘나의 아저씨’ 12회 중 지안의 대사
상무 후보로 올라간 박동훈을 어떻게든 흠짓내려고 지안을 불렀지만 지안은 의외의 답변을 합니다.
박동훈 상무를 좋아했고 존경한다고. 천대와 무시속에서 알아서 투명인간으로 살며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박동훈 부장은 자신을 한 사람으로 존중해줬고 처음으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해줬다고…
지안은 박동훈 부장의 후배이자 그를 눈에 가시로 여기는 회사대표에게 돈을 받고 상무와 박동훈을 책임지고 잘라주겠다고 하지만 결국 지안은 박동훈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가 제발 행복하길.. 자신에게 처음으로 네 번이상 잘해준 사람이고 자신이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죠.
자신의 어두운 과거때문에 알아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던 지안은 박동훈 부장에게 들어온 뇌물에 돈을 댄다.
지긋지긋한 사채빚을 갚으려다 순간 마음이 변한 지안. 박동훈과 지안은 같은 사무실 한 공간에 있었지만 전혀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고맙다! 고마워. 거지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동훈은 지안의 과거를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할머니를 부양하며 소녀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하며 사는 것, 회사 퇴근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그리고 살인으르 저지른것 까지.
지안은 동훈의 삶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아내가 동훈의 후배인 회사대표와 바람이 났고, 동훈은 모든걸 제자리에 되돌려 놓고 싶어한다는 걸. 회사에서는 지안으로 인해 동훈이 곤란해지고, 동훈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정치싸움에 휘말린 다는걸.

동훈은 박상무를 통해 지안이 자신을 도청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꽁꽁숨어버린 지안을 찾아나섭니다.
지안을 동훈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지만 동훈은 자신의 거지같은 인생을 다 듣고도 자신의 편을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연거퍼 합니다.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생각하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과거가 떳떳하지 못한 지안, 친해졌다가도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아이라는걸 알면 어떻게 멀어져야 고민하던 사람들, 그렇게 지안은 늘 혼자가 되었죠. 하지만 박동훈은 그런 지안에게 별일 아니라고 합니다.

네 생각이 중요한거라고. 지안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일이 되는거라고.
지금까지 아무도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 없었을텐데… 지안은 그럼 동훈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조용히 위안을 건네주는 사람.
내 식구패는 새끼들은 다 죽여!!
학교다닐때 별로 안친했던 친구도 그 부모님과 이야기 몇마디 나누다보면 별것 아닌 사이가 된다던 동훈..
동훈은 지안을 괴롭히며 찾아오던 사채업자 광일을 찾아가서 지안이 빚이 얼마냐고 묻습니다.
여섯살에 혼자가되어 온갖 일을 해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빚을 갚아오던 지안.

그런 그녀를 돌봐주는 어른은 단 한명도 없었어요.지안은 자신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편이 되어주는 동훈에게 너무 고맙고 따뜻함을 느꼈을거 같아요.
상처가 많아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되었던 지안. 그런 그녀에게 진짜 어른 박동훈이 나타난 거죠.

나의아저씨이지은 지안은 어둡고 우울한 캐릭터 였지만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이 되는 배역이기도 했던거 같아요.
퉁명스럽고 반말같은 말투, 무표정에 가깝지만 슬픔과 분노가 섞인 얼굴, 대사 없이 이어가는 내면연기로 배우 이지은으로 이름을 남긴 작품이었떤거 같아요.
나의아저씨이선균 유튜브 댓글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이 토렌트하자 보고 난후 아저씨는 원빈에서 이선균으로 바꼈다.” 좋아요 백만개 누르고 싶은 글이었네요.
내 인생에도 저런 어른 한 명이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내가 아는 지인 중에 저런 어른은 없지만 박동훈 같은 어른이 되어 줄수는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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