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3화는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 이어 장성철 대표(※김의성)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앞선 두 편을 통해, 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 ‘파랑새 재단’의 너그럽고 인자한 대표이자 ‘무지개 운수’를 이끄는 냉혹한 사적 복수 집단의 리더로서 극단적인 정체성을 오갔던 장성철 대표는 3화에서도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오철영을 용서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강하나(※이솜) 검사 앞에서는 독기 서린 눈으로 가해자들을 증오하며 평생 용서할 수 없다는 진심을 내비치는 등 또 한 번 양극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희대의 망언 수준의) 격언이 있긴 하지만, 죄를 지은 그들 대부분은 ‘사람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자들’이니만큼,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3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와 안고은(※포예진) 사이에 흐르는 기묘한 기류를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요.

‘반찬도 잘 만들고 집도 깨끗한’ 김도기에게 안고은은 핑크빛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김도기는 안고은을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지난주 장애인 착취 문제를 이야기했던 모범택시는 3회에서 학원 폭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는데요.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을 잔혹하게 짓밟는 3인방과 그들의 악행을 방조하는 부모, 교사, 경찰의 모습은 단순히 토렌트 사이트 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 그 자체였던 탓에 토렌트를 보는 내내 분노로 손이 떨리기까지 하더라구요.

어두운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 ‘안 아프게 죽는 법’을 검색하며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모습이 그렇게나 가슴 아플 수가 없었네요. ㅠ.ㅠ

모범택시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야. 누가 돌을 던졌건 가라앉는 건 마찬가지니까.”라는 대사를 통해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고 있었는데요. (완전 찬성이요!!!)

그와 더불어 모범택시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가 오히려 청소년 범죄를 부추기는 역기능을 하고 있다고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죠. (썩은 떡잎은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애쓸 게 아니라 일찌감치 솎아 내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네요.)

에필로그에 등장한 호정 엄마의 말마따나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먹고 잘 살게끔 하는 현재의 법’이 하루빨리 개정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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