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의 어느 날, 보고 싶었던 링크모아 토렌트가 있어서 갑자기 링크모아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첫달은 공짜더라고요.
아마도 첫달에 가장 많은 컨텐츠들을 봤던 것 같네요.
저는 토렌트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가장 먼저 챙겨보았고요.
또 <브리저튼>과 <퀸스갬빗>을 보게 됩니다.
세 개 다 너무 재밌고 영상 퀄리티도 좋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뒤늦게 정주행 했습니다.
이렇게 보고 나니까 딱히 볼 게 없더라고요.
추천 목록에 ‘겨우, 서른’이 계속 떠 있었는데 무려 43부작!;;인데다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중국 토렌트라서 주저했는대요.
유튜브에서 주인공 만니의 에피소드를 보게 된 후, 재미있다고 느껴져서 정주행했습니다.

공식 유포 사진이 없어서 링크모아 캡쳐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한때 우리나라도 ‘서른’이라는 나이와 관련된 컨텐츠가 대세였잖아요.
지금은 사실 서른도 굉장히 어린 나이로 느껴지긴 하는데
여자에게 서른이라는 나이가 의미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커리어 적으로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20대에 연애를 했다면 결혼을 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니까요.

겨우, 서른에는 만니, 구자, 샤오친 세 여자가 등장하고 동일한 분량으로 등장합니다.
셋 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아무래도 유부녀이고, 성공을 향한 야망도 있고, 유치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구자라는 인물에 가장 이입하게 되더라고요.
<겨우, 서른>의 재미 포인트도 구자가 아들을 유치원 보내는 에피소드에서 처음 찾았던 것 같아요.

이 토렌트는 전체적으로 막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세 여자의 서른이라는 나이를 살아가며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게 되는 내용입니다. 세련된 일일토렌트 같은 느낌 ^^


구자(동요)


‘작은 장쯔이’라고 불리는 구자 역을 맡은 동요 배우입니다.
1985년생으로 서른을 훌쩍 넘겼죠 ^^
외모가 너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더 마음이 갔던 배역이었어요.
구자는 흔히 우리가 부르는 ‘만능 엄마’의 모습을 한 주부로 등장합니다.
주부이지만 사업적인 능력 또한 훌륭해서 남편 회사의 실질적인 사장 역할을 하기도 하죠.


남편의 사업이 잘 풀리며 상하이의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에 걸맞춰 아이도 최고급 영어 유치원에 들여보내고자 합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아이가 실수를 하게 되고 아이는 탈락 위기에 처하지만, 같은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사는 여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유치원에 입학 시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상하이 상류층 여사님들의 모임에도 개입하게 되고요.
몇 년 후에, 자신도 펜트하우스에 입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게 되죠.


극이 흐르며 너무나 지질해 지긴 하지만, 처음에는 꽤나 멋진 아빠로 등장했던 쉬환산.
불꽃놀이 디자이너라는 이색적인 직업도 토렌트를 보는 재미로 느껴지더라고요.
아마도 이들 부부가 쫓는 삶의 모습이 허공에 떠 있는 불꽃 같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아내는 늘 남편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사업에도 꼼꼼하게 개입합니다.
반면 쉬환산은 사업가이기보다는 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을 자주 드러냅니다.
저렇게 멋진 야경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고급스러운 생활을 이어나가죠.

너무나 귀여운 쯔옌!
너무 귀엽게 생긴 남자 아이를 섭외했더라고요.
얼굴만 봐도 영어 유치원에 그냥 합격할 것 같은 비주얼
뭐, 결국 영어 유치원에 다니게 됩니다.


같은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여사님입니다.
중국에 어마어마한 부자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교양이 좀 없지만, 그걸 마지막에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멋지다고 느껴졌어요.


만니(강소영)
만니 역할을 맡은 배우 강소영입니다.
1986년 생이고, 극 중에서는 시골에서 상경한 역할이었지만 실제로 상하이 출신이라고 하네요.
만니 역할을 찰떡처럼 소화해서 이번 토렌트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
참고로 겨우, 서른은 중국에서 엄청나게 흥행에 성공한 토렌트이기도 합니다.
국내 링크모아에서는 작년 12월부터 볼 수 있었고요.
중국은 링크모아가 없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만든 토렌트를 링크모아가 구입하게 된 케이스로 볼 수 있겠죠.


‘미실’이라 지칭된 최고급 명품 매장에서 일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처음엔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극이 흐를수록 실수도 많아지고, 일도 잘 풀리지 않게 됩니다.
저 스카프를 항상 매고 나오는데, 에르메스를 연상시키죠?^^
스카프 링도 딱 에르메스처럼 생겼어요.
아마도 미실이 그 정도의 고급 브랜드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만나의 인생은 회사에서 보내준 고급 유람선 여행을 통해 바뀌게 됩니다.
자신의 돈을 보태서 최고급 룸으로 방을 바꾸게 되고, VIP들이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량정센을 만나게 됩니다.
상하이로 만니를 찾아온 량정센을 보며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점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량정센의 태도가 뭔가 꺼림직해요.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걸로 등장하는데, 구자가 변호사를 통해 알아보지만 범죄 전과도 없고 유부남도 아닙니다.
그래서 만니는 꺼림직한 마음을 뒤로하고 량정센을 믿게 되죠.

토렌트에는 QR코드로 SNS 친구가 되거나 결제를 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자주 나와서, 뭔가 변화된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생각하기도 했네요.


하트 풍선을 손에 집어든 순간, 량정센은 ‘난 결혼하지 않을 거다!’라고 폭탄 선언을 합니다.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는 량정센.
하지만 시골의 만니 부모님은 계속해서 결혼하라고 성화였죠.
만니의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사실 량정센의 외모가 좀 독특해서, 엄청나게 부유한 사업가로 등장하는데 뭔가 언밸런스 하더라고요?
실제 직업이 모델이라고 하는데, 모델인 사진을 찾아보니 토렌트에 등장할 때랑은 좀 다르더라고요.
세련된 멋쟁이 느낌?


만나의 손에 쥐고 있던 풍선은 날아가버리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량정센의 비밀이 밝혀집니다.(스포이므로 패스…)
일에서도, 사랑에도 지쳐버린 만니는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돌아가버리죠.


고향으로 돌아간 만니.
근데 만니가 고향에서 보내는 에피소드들이 매우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현대물과 도시가 배경인 토렌트를 좋아하는데, 처음부터 중국의 시골이 나왔으면 재미가 없었을 것 같은데 화려한 상하이의 모습과 대조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어요.
공무원인 남자와 선을 보는데, 지붕이 꽉 막혀 있는 유람선에서 남자를 만납니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거의 한 가족처럼 지내는데,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였죠
저는 그 시골동네가 매우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일거수일투족을 동네 사람 모두와 공유하는 느낌~~
이미 도시인이 되어버린 만니도 매우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상하이로 돌아오죠!(당연한 결말!)


샤오친(모효동)

1988년생인 모효동은 철없는 유부녀 샤오친 역할을 맡았습니다.
극 중에서 샤오친은 상하이 출신으로 가장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등장합니다.
늘 같은 투피스 차림으로 회사에서 근무를 합니다.
남편은 방송국 기자인데, 물고기를 매우 좋아해요.
반면 샤오친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극과 극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죠.


구자와는 대학 때부터 친구로, 서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줍니다.
쯔옌을 맡아서 봐주기도 하고요, 가족끼리도 모두 잘 아는 사이.
남편인 천위와 시시건건 다투게 되고, 서로의 다름만 찾게 됩니다.
갈등은 극으로 치솟으며 둘은 법적으로 남남이 되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남이 되며 서로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는 커플입니다.


구자가 여사들에게 속아 구입한 녹차밭에서 세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되찾게 됩니다.
천위가 샤오친의 의미를 깨닫고 이 녹차밭으로 사랑을 되찾으러 오기도 하죠.
토렌트의 마지막에서는 임신 소식을 알리며 사랑의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샤오친은 자신과 남편의 이야기를 웹소설로 연재하게 시작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국의 스케일을 실감한 건… 웹소설 계약료를 억대로 받더라고요?ㅎㄷㄷ;;
샤오친은 이 돈을 환산의 엄마를 위해 쓰게 되고,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집니다.
표현방식이 달랐던 두 사람이 서로에서 맞춰서 걷는 느낌으로 끝이 납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화려한 상하이의 풍경이었어요.
저도 몇 년 전, 상하이를 가보았고 동방명주를 보았거든요.
대형 보라색 탑이 참으로 중국 같다고 느꼈었는데… 그때보다도 훨씬 더 발전한 모습이었습니다.
거리마다 요소요소 멋진 곳들이 많이 카메라에 잡히더라고요.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요즘, 해외 풍경을 볼 수 있는 토렌트가 재밌다고 느껴지네요 ^^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충유빙을 파는 가족입니다.
매회 에필로그로 토렌트와 전혀 상관 없는 또 다른 가족이 등장하거든요.
대사도 없고 오로지 모습만 보입니다.
물론 만니가 이 곳에서 충유빙(한국의 파전 같은 것)을 사먹기도 하고, 구자의 아들과 이 가족 아들이 지나가는 길에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샤오친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이 가족이 기르기도 하고요.
화려한 주인공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상하이 서민의 모습을 담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처음에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는데 10회가 넘어가며 너무 흥미진진하게 본 드마라였습니다.
처음으로 본 중국토렌트인데, 주인공들이 참 예뻐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요 ^^
평범한 서른 살의 여자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더 나은 삶을 찾아가는 걸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마음이 잔잔해지는 토렌트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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